손증호 시인의 「시조, 사랑을 노래하다」(80) 꽃받침 - 임성구
손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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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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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받침
임성구
오로지 그댈 위해 이 한 몸 바치리다
온몸이 짓물러도 달 보는 마음으로
그대를 환하게 피우리다
어여쁜 나의,
금(錦)이여!
꽃받침은 꽃피울 대상을 위해 하나뿐인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존재로 꽃받침의 소멸은 아름답고 귀한 또 다른 생명의 탄생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누군가의 꽃받침으로 이 한 몸 기꺼이 바칠 수 있다면 그것은 생애에 큰 행운이 아닐까요? 오로지 ‘그대를 환하게 피우’기 위해서라면 온몸이 짓물러도 여한이 없습니다. ‘어여쁜 나의, 금(錦)이여!’
◇ 손증호 시인
▷2002년 시조문학 신인상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 부산시조 작품상, 성파시조문학상, 전영택 문학상, 나래시조문학상 등
▷시조집 《침 발라 쓰는 시》 《불쑥》, 현대시조 100인 선집 《달빛의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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