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증호 시인의 「시조, 사랑을 노래하다」(82) 저 혼자서 5 -수평선, 정성호

손증호 승인 2024.09.25 09:02 의견 0

저 혼자서 5
- 수평선

정성호

큰 물결로 일렁이다

먼바다 끝 누운 여인

쫓아가면 물러나고

돌아서면 파고 든다

손 뻗어 품지 못해도

그 자리, 늘 빛 부시다

수평선은 잡을 수 없는 여인이군요. 멀리 있어서 더욱 아름다운 여인. ‘쫓아가면 물러나고 // 돌아서면 파고’ 드는 밀당의 고수. ‘손 뻗어 품지 못해도 // 그 자리, 늘 빛 부’신 여인. 그래서 더욱 사랑스럽고 그리운 여인입니다.

손증호 시인

◇ 손증호 시인

▷2002년 시조문학 신인상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 부산시조 작품상, 성파시조문학상, 전영택 문학상, 나래시조문학상 등
▷시조집 《침 발라 쓰는 시》 《불쑥》, 현대시조 100인 선집 《달빛의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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