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눈 내리는 밤 - 이송희
이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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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3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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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밤
이송희
잎 떨어진 체리나무 가지 사이에
하얀 꽃들이 춤을 추며 내려온다
어둠이 미처 도착하기전
신기루처럼 아렷하게 먼저 도착하더니
자동으로 켜지는 가로등 불빛에 몸을 밀착시켜
최대한 크고 화려한 춤사위를 벌린다
오십년은 족히 되었을 기억들이
춤추는 눈 꽃과 함께 심장에 들어와 앉고 눕는다
첫 눈 내리는 밤
뛰어 나가지도 못하는 나는 고작 주전자에 물을 끓인다
◇ 이송희 시인
▷2007년 미주아동문학 동시 등단
▷2008년 뿌리문학 시 등단
▷수상 : 문학공간 신인문학상, 경희해외동포문학상, Famous Poets Free Poetry Contest 영시 입상, 황순원디카시공모전 수상, 대한민국통일예술제 문학대상, 에피포도문학상 본상
▷한국디카시인협회 시애틀지부장, 서북미문인협회 이사, 미주문인협회 이사
▷시집 《나비,낙타를 만나다》, 동시집 《빵 굽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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