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道无知)의 채근담 읽기 (23) 질책(叱責)은 감당할 수 있는가를, 책선(責善)은 따라올 수 있는가를 살펴야 한다

허섭 승인 2021.01.22 16:20 | 최종 수정 2021.01.24 13:54 의견 0
겸재 정선-인왕제색도

023 - 질책(叱責)은 감당할 수 있는가를, 책선(責善)은 따라올 수 있는가를 살펴야 한다

사람의 잘못을 꾸짖더라도 너무 엄하게 하지 마라.
그가 감당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사람을 선으로 가르치더라도 너무 높은 수준으로 하지 마라.
마땅히 그가 따라올(쫒아올) 수 있게 해야 한다.

  • 攻(공) : 비난함, 공격함, 질책(叱責)함.
  • 惡(악) : 나쁜 점, 잘못, 허물.
  • 毋(무) : ~하지 말라, ~해서는 안 된다.
  • 太(태) / 過(과) : 여기서는 모두 ‘너무, 지나치게’ 라는 뜻이다.
  • 其(기) : 그, 그가. 앞에 나온 人(他人)을 지시하는 대명사로 쓰인 것이다.
  • 堪受(감수) : 받아서 견딜 수 있음. 감당(堪當)할 수 있음.
  • 要(요) / 當(당) : (마땅히) ~해야 한다.
  • 使(사) : ~로 하여금
  • 可從(가종) : 따라갈 수 있음.
023 판교 정섭 - 난화(蘭花) 청 연대미상 축지 102+45 광동성박물관
판교 정섭(板橋 鄭燮, 청, 1693-1765) - 난화(蘭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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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똥물에 빠져 있을 때
우리는 바깥에 선 채 욕을 하거나 비난의 말을 하기 쉽습니다.
대개 다 그렇게 하며 살고 있어요.
그럴 때 우리는 같이 똥물에 들어가서
‘여기는 냄새가 나니 나가서 이야기하는 게 어떻겠느냐.’ 고 말해야 합니다.
그러면 친구도 알아듣습니다.
바깥에서 입으로만 나오라 하면 안 나옵니다.
- 『무위당 장일순 잠언집 -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 』 도솔(시골생활)

장일순 서화-나는 미처 몰랐네

<배움의 공동체 - 학사재(學思齋)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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