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8)에서 기조연설하는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 출처 : 유튜브(WWDC 2018 Keynote Highlights)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이번 주까지 더해서 앱스토어를 통해서 여러분은 1000억 달러(약 107조 원)를 벌었을 겁니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전 세계 개발자와 컴퓨터 과학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바로 애플이 앱을 만들어 돈을 벌기에 최적의 장소이니 함께 나아가자는 주문이다.
쿡은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애플의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8)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렇게 역설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개발자들을 향해 "앱스토어는 여러분이 공들인 힘든 작업과 창의성을 보상해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쿡은 어떤 앱 개발업체는 현재의 상황에 그다지 행복하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도 여기 새너제이에서 여러분들과 며칠 동안 그런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WWDC 2018 Keynote Highlights의 한 장면. 출처 : 유튜브 캡처
쿡의 발언은 앱스토어에 앱을 공급해온 개발자들이 재정적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해 불만이 누적돼 있다는 IT 업계의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개발자 연맹(디벨로퍼스 유니언)'이라는 단체는 앱 시험사용을 통해 유료화가 손쉽게 가능하도록 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으라고 애플에 요청했다고 경제매체 CNBC는 전했다.
일부 개발자들은 넘쳐나는 '공짜 앱' 때문에 개발 비용은 치솟고 수익은 줄어드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쿡은 그러나 "앱스토어에는 매주 5억 명의 방문자가 있다"면서 개발에 더 힘써달라는 뜻을 전했다.
WWDC서 새 운영체제 발표…'모바일 중독' 해소할 솔루션 제시
사용자 얼굴 트래킹하는 나만의 애니모지는 '미모지'·AR도 한층 '증강'
한편 이날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운영체제 차기 버전인 'iOS 12'를 공개했다. 주주들이 우려를 제기한 '모바일 중독'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솔루션을 담았다.
사용자의 얼굴 형상을 트래킹하는 기술로 만들어내는 나만의 애니모지(움직이는 이모티콘) '미모지(Memoji)'가 눈길을 끌었다.
'그룹 페이스타임(FaceTime)'과 음성인식 비서 '시리'의 숏컷(바로가기), 강화된 증강현실(AR) 기능도 함께 선보였다.
iOS 12에서 눈에 띄는 기능은 테크 중독과 싸울 수 있는 툴(도구)이다. 이를 위해 iOS 12에는 '앱 리미츠(App Limits)' 기능이 설정된다. 마치 '베이비시터'와 같은 기능이라고 CNN머니는 평가했다.
앱을 너무 많이 사용했다면 자신만의 기준을 설정해 사용 제한을 거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을 하루 한 시간으로 설정해 두면 한 시간이 지나는 순간 앱이 작동되지 않는 식이다.
사전에 '5분 남았다'는 경고를 보내준다. 물론 부득이하게 계속 앱을 써야 한다면 연장(익스텐드) 버튼으로 사용 시간을 늘릴 수 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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