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유엔사 '직통전화' 다시 열려 ... 북미 군소통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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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3 09:46 | 최종 수정 2018.07.1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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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송환 준비부족 北, 돌연 유엔사 '직통전화'로 양해 구해
北, 일방적 정전협정 무효화 후 5년만에 유엔사 전화개설 요구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북한군과 유엔군사령부를 연결하는 판문점의 직통전화가 다시 열렸다.
외교소식통은 13일 "북한이 전날 오전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유엔사와 직접 연결하는 전화회선을 다시 연결하고자 한다는 뜻을 다급하게 남측에 전달해 왔다"며 "이를 유엔사에 전달하고 기술적 준비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판문점 남측 유엔사 일직 장교 사무실과 북측 통일각에 각각 놓여 북한군과 유엔사를 연결하는 직통전화는 2013년 북한이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면서 끊겼었다.
이에 따라 유엔사는 북측에 통보할 것이 있으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 앞에서 핸드마이크를 사용해 입장을 전달했다.
지난달 미군 유해송환을 위한 나무관 100여개가 트럭에 실린 채 판문점에 도착했을 때도 유엔사 측은 핸드마이크를 이용해 유해송환을 받기 위한 준비를 마쳤음을 북측에 통보했다.
소식통은 "직통전화가 연결되자 북측은 유엔사 측에 부랴부랴 전화를 걸어 준비부족을 이유로 유해송환회담에 참가하기 어렵다면서 양해를 구했다"며 "그러면서 회담 대표의 격을 올려 장성급 군사회담을 15일에 열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유해송환을 위한 물리적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언급한 12일이 되자 다급하게 미군 측과 연락하기 위한 수단을 마련코자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군과 유엔사를 연결하는 직통전화는 북한이 일방적으로 차단해 판문점 남측 지역의 전화선 등에는 큰 문제가 없어 전화회선을 연결하는 데는 기술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부터 5년여간 끊겼던 북한군과 유엔사 사이 직통전화의 복원은 앞으로 북미 간 군사문제를 논의할 소통채널의 부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엔사 사령관은 주한미군사령관이 겸직할 정도로 사실상 미군이 주축이다.
미국 정부도 북한의 이런 태도에 진정성이 있다고 보고 북한의 회담 연기를 수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낮에 그들(북한)이 연락해서 일요일(15일)에 만나자고 제안했다"면서 "우리는 (회담)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은 본국에서 국방부 소속 인사를 판문점에 파견해 유해송환회담에 참여토록 했으며 15일 회담에 직접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소식통은 "남북한이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고 유엔사가 엄존하는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관리를 위해서는 북한군과 유엔사 사이의 직접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직통전화가 다시 연결된 것은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조성된 한반도 상황관리에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또 유해송환을 비롯해 앞으로 비핵화 과정에서 미군 당국이 개입해야 할 조치가 많다는 점에서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6·12 공동성명을 이행하는데도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j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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