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기존 사극은 연령대 높은 배우가 장수 역할을 맡아 근엄한 모습을 보였는데 저는 젊고 섹시하고 현대적인 사극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액션신도 모던하게 만들었고 장수 역할도 젊은 배우들에게 맡겼습니다.
추석 극장가를 노리는 사극 '안시성'이 9월 19일로 개봉 일자를 확정 지었다.
'안시성'은 645년 7월부터 9월까지 고구려의 안시성을 두고 황제 이세민이 직접 이끄는 당나라군과 고구려군이 맞붙은 '안시성 전투'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21일 CGV 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김광식 감독은 "안시성주 양만춘은 연개소문의 쿠데타에 동의하지 않아 반역자로 몰린 상황이었다"며 "그런데도 당 태종을 이겨 자신을 증명해낸 것이 마음에 들어 이를 재발굴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안시성 전투를 웅장한 화면으로 재현하기 위해 '스카이워커'와 '로봇암' 등 기존 사극의 전투장면에는 사용하지 않던 첨단 장비를 총동원했다.
사축와이어를 이용한 스카이워커는 기존 특수장비로는 촬영하지 못했던 높이까지 카메라를 들어 올려 광활한 화면을 담아냈고, 1초에 5m 이상 움직일 수 있는 로봇암은 박진감 넘치는 화면을 만들어냈다.
아울러 보조 출연자만 6천5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전투 장면에 활용된 말은 650필에 달했다. 당나라 갑옷은 168벌, 고구려 갑옷은 248벌을 제작했다.
또 20만㎡가 넘는 부지에 실제 안시성의 높이와 같은 11m 수직성벽세트와 총 길이 180m에 달하는 안시성 세트를 제작했다.
실제 안시성 전투에서도 고구려와 당나라군의 혈투가 벌어졌던 토산 쟁탈전을 재현하기 위해 1만6천㎡ 규모의 토산 세트를 직접 제작해 현장감을 극대화했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의 사극 영화에서는 상상하지 못한 압도적인 스케일과 새로운 영상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시성'은 '물괴', '명당', '협상' 등과 함께 가을 극장가의 대목인 추석 연휴 시즌에 개봉한다. 다른 대작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저희 작품 외에도 세 편 영화가 추석에 개봉하지만 액션 블록버스터로서 충분히 자신이 있다"며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만큼 꼭 극장을 찾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성주 양만춘 역을 맡은 조인성은 "고구려의 역사를 다룬 작품이라 관심이 갔고, 양만춘 장군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도 있었다"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도전의식도 발동해 양만춘 역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양만춘이 반역자로 몰리면서도 성을 지켜낸 이유는 성에 사는 사람들의 행복을 지키고 싶어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며 "지금도 필요한 리더의 상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걸그룹 'AOA' 멤버인 설현은 양만춘의 동생이자 수노기(석궁) 부대의 수장 '백하' 역을 맡았다. 설현의 사극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설현은 "사극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 만큼 부담도 있었지만 매 순간이 도전이라고 생각했다"며 "훌륭한 선배들과 함께할 수 있어 든든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고구려는 호전적이고 기개가 넘치는 나라였다"며 "여성 중에서도 적극적으로 군사 활동을 하는 사람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백화라는 캐릭터를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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