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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5 10:34 | 최종 수정 2018.09.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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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커레이드 나이트'·'살인의 문' 나란히 출간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요즘 우리 서점가는 일본 추리소설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 천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수년간 베스트셀러 선두권을 형성하며 100만 부 판매를 돌파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아직도 인기를 끄는 가운데 그의 신작과 국내 초역 작품이 잇따라 나온다.
최근에는 2017년작인 '매스커레이드 나이트'(출판사 현대문학, 양윤옥 옮김)와 2003년작 '살인의 문'(도서출판 재인, 이혁재 옮김)이 나란히 출간됐다.
'매스커레이드 나이트'는 호텔 추리 수사극인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와 '가가 형사' 시리즈에 이어 새로운 주인공 닛타 고스케 형사를 등장시킨 대형 추리물로, 일류 호텔을 무대로 사건이 벌어진다.
'호텔' 그 자체가 주역이 되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는 작가는 닛타 형사와 대척점을 이루는 또 한 명의 주인공 '호텔리어 나오미'를 등장시켜 두 인물의 각기 다른 시선으로 호텔 세계를 치밀하게 그려낸다.
사건은 호텔에서 살인이 예고됐으나 범인과 그 표적이 누군지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수사관들이 위장 잠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범인을 잡기 위해 호텔리어 가면을 쓴 형사는 투숙객들을 날카롭게 관찰하는 반면, 진짜 호텔리어는 본업인 최고의 접대 뒤에서 고객들을 세심하게 살핀다. 여기에 다양한 투숙객과 이들이 벌이는 예측 불허 소동이 맞물리면서 흥미진진한 수수께끼가 펼쳐진다.
이 소설 역시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어 시리즈 누적 판매 300만 부를 돌파했다. 시리즈 1편 '매스커레이드 호텔'은 유명 배우 기무라 타쿠야와 나가사와 마사미 주연 영화로 제작돼 내년께 나올 예정이다.
두 권 분량 소설 '살인의 문'은 사회파 스릴러에 능한 작가 강점이 잘 발휘된 작품이다. 다소 어두운 이야기이지만, 심리 묘사가 탁월해 흡인력이 크다는 평이다.
유복한 치과의사 아들로 태어난 다지마 가즈유키와 가난한 두부 가게 아들 구라모치 오사무의 끈질긴 악연이 빚어내는 '증오'와 '살의'에 관한 대서사로 요약된다. 다지마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같은 반 친구로 구라모치를 만난 이후 점차 걷잡을 수 없는 불행과 어둠의 나락에 빠져든다. 번번이 구라모치에게 이용당하면서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다지마는 마음 속으로 살의를 키워가지만, 결행에 이르지는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고뇌하는 그 앞에 수수께끼 인물이 나타나고, 두 사람의 악연에 관한 놀라운 비밀을 털어놓는다.
독자들은 인터넷서점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믿고 보는 히가시노 게이고", "기대됩니다"라는 댓글을 달며 큰 관심을 드러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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