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쓰는 긍정의 미래·수학의 감각 등
▲ 이명현의 과학책방 = 이명현 지음.
인문학적 감수성이 충만한 천문학자가 과학책들을 읽으며 쓴 서평에세이.
과학책에 대한 친절한 소개서이자 저자의 내밀한 경험을 녹여낸 자전적 에세이다.
달력, 날씨, 진화, 외계인 같은 친숙한 주제들에서 블랙홀, 양자역학, 빅뱅, 힉스 입자 같은 어려운 개념까지 다채로운 과학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낸다.
저자는 연세대 천문대 책임연구원을 거쳐 외계지적생명체탐사(SETI) 한국 책임자이자 '과학책방 갈다'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사월의책 펴냄. 400쪽. 1만7천원.
▲ 나를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 테리 앱터 지음. 최윤영 옮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칭찬과 비난에 대처하고 활용하는 법을 알려준다.
칭찬과 비난에 대해 30년 이상 연구한 저자의 연구성과를 소개하고, 인간관계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최신 연구결과들을 소개한다.
누구보다 칭찬에 대한 인간의 강한 집착을 잘 아는 저자는 자신 또한 타인의 시선에 삶이 흔들린 경험이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비난과도 같은 권위적인 칭찬을 경계하라고 경고한다. 처음에는 듣기 좋은 칭찬이더라도 반복되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비난이라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도움이 되기도 한다.
칭찬과 비난에 곧이곧대로 반응하기보다는 도움이 될 수 있게 판단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산북스 펴냄. 400쪽. 1만7천원.
▲ 과학으로 쓰는 긍정의 미래 = 랑가 요게슈바어 지음. 이미옥 옮김.
독일 과학 전문 기자가 디지털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급변하는 현대사회를 다각도로 분석한 뒤 미래에 대한 긍정의 메시지를 던진다.
저자는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네트워크를 통한 변혁, 미디어와 교육에 미치는 인터넷의 영향, 에너지 전환기의 효과, 유전자 기술에서 현재 진행 중인 변화, 자립적인 기계와 지능적인 알고리즘 발전 등을 살피고 변화의 근원을 추적한다.
스웨덴의 인공지능 연구소, 폐허가 된 일본의 핵발전소, 한국의 복제연구소를 둘러보고 자율주행 자동차도 살펴본다. 여성의 새로운 역할과 오랜 문화유산의 가치도 돌아본다.
저자는 현재 우리는 디지털화로 과도기 상태에 있다고 진단한다. 이 때문에 물질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혔다고 본다.
하지만 역사를 되돌아보면 변화의 초기에는 항상 의심과 두려움이 팽배했다며 이제는 세상을 향해 새롭고 신선한 시선을 던질 때라고 말한다.
"만일 시각을 바꿀 용기가 있다면, 우리는 새로운 것을 겪으면서 전도유망한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충분히 낙관적이어도 좋다. 우리는 세상을 직접 만들어가는 창조자가 될 것이고, 바로 여기에 우리의 기회가 있다."
에코리브르 펴냄. 416쪽. 2만원.
▲ 수학의 감각 = 박병하 지음.
수학자가 갖가지 수학 요소들로부터 인문학적 교훈을 끌어내어 쓴 에세이.
무한 개념을 이용해 어떤 문제에 부닥쳤을 때 좌절 대신 긍정적인 에너지를 상상하게 하고, 숫자 O으로는 세상엔 꼭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것이 있다며 그걸 받아들이는 적극적인 순응의 자세를 일깨운다.
독일의 천재 수학자 가우스가 어린 시절 1부터 100까지 더하는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를 언급하며 정해진 자원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데 안 된다면 문제의 틀을 바꿀 수 있는지를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수학의 역사에서는 실수가 발전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경우가 종종 있었다. 정답은 그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쐐기를 박아 버릴 수 있지만 '잘 틀리는 것'은 생각의 빈 지점을 드러내기 때문에 상상력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 살아가면서도 이런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저자는 연세대 경영학 대학원을 다니다 수학의 힘에 이끌려 러시아로 유학을 떠나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성B 펴냄. 280쪽. 1만6천원.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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