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사회와 협력 경제를 위한 미래 시나리오
▲ 아스팔트를 뚫고 피어난 꽃 = 비자이 프라샤드 엮음. 추선영 옮김.
기후 변화가 환경오염 문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불평등, 전쟁, 인종차별 등 자본주의 모순과 얽혀 있음을 제3세계 지식인들의 글을 통해 보여준다.
캐나다 작가 겸 언론인인 나오미 클라인이 2016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에드워드 사이드 기념 강연에서 행한 기후 변화와 팔레스타인 점령 문제에 관한 강연을 계기로 각국 지식인과 언론인들이 개진한 다양한 의견을 묶었다.
레바논 출신 인류학자 가산 하게는 인종차별이나 난민 차별 같은 타자화 논리가 환경까지 타자화함으로써 오염시키고 낭비하는 현실을 지적한다.
말레이시아 출신 작가 마스투라 알라타스는 말레이시아 여성의 히잡 착용 문제와 에어컨의 관계를 성찰함으로써 규범적이고 차별적인 논리가 어떻게 생성되는지를 파헤친다.
팔레스타인 작가 수전 아불하와는 미국 노스다코타주에 자리 잡은 스탠딩 록 인디언 보호구역을 침범하는 화석연료 희생구역에 대한 단상을 전한다.
"현재 인류는 서로 중첩되고 서로 교차하는 수많은 위기에 봉착해 있고, 이 모든 위기를 단 한 번에 해결할 방법은 없는 상태이다. 따라서 인류에게는 온실가스 배출을 급격히 줄이는 동시에 노동조합 활동이 보장되는 양질의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뿐 아니라 기존의 자원 추출 경제에서 배제되고 착취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정의를 실현할 통합된 해결책이 필요하다."
두번째테제 펴냄. 140쪽. 1만2천원.
▲ 1.5도의 미래 = 윤신영 지음.
청소년들이 기후 문제에 대해 종합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기후 변화를 둘러싼 과학, 공학 전반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저자는 과학 전문지 '과학동아' 편집장을 거쳐 과학전문기자로 활동 중이다.
도쿄의정서(1997년)와 파리협약(2015년)을 끌어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오는 10월 1~5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제48차 총회에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의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이 보고서에는 이대로 간다면 2040년쯤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가 상승해 기후 재앙에 직면할 것이란 경고 메시지가 담길 예정이다.
책에는 기후가 무엇인지, 기후 변화는 일상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자연적인 기후 변화와 인간에 의한 기후 변화의 차이는 무엇인지 등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나무야 펴냄. 176쪽. 1만3천원.
▲ 네트워크 사회와 협력 경제를 위한 미래 시나리오 = 미셸 바우웬스·바실리스 코스타키스 지음. 윤자형·황규환 옮김.
생태위기와 가치위기를 야기한 산업자본주의와 인지자본주의(인지노동의 착취에 기반한 자본주의) 가치 모델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는 '공유지에 기반한 P2P 생산모델'을 소개하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P2P(Peer-to-peer·개인 대 개인)는 흔히 인터넷 기반 파일 공유를 가리키는데, 두 당사자가 동일한 능력을 갖추는 의사소통 네트워크를 뜻한다.
책은 P2P 생산이 점점 더 일반화돼 가는 상황에서 P2P 생산이 인지자본주의 가치 모델에 포섭되지 않고 공유지의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다.
공유지(Commons)는 자원을 공유하는 공동체로 자유로운 정보 공유와 창작 활동을 가로막는 약탈적 지적재산권 체제에 대한 대안으로 여겨진다.
숙박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어비앤비 같은 플랫폼이 공유경제(sharing economy)로 불리지만, 이런 공유경제 플랫폼은 공유지를 선순환시키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적 활동을 상품화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저자들은 공유경제를 가리켜 '공유가 없는 경제'라고 지적하고, 오늘날의 인지자본주의는 모든 공유지의 박멸을 의미한다고 비판한다.
갈무리 펴냄. 288쪽. 1만6천원.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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