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 '오무아무아' 정체논쟁…"외계인 작품" vs "혜성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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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8 06:32 | 최종 수정 2018.11.08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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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지난해 10월 태양계에 나타난 붉은 시가(cigar) 모양의 천체 '오무아무아(Oumuamua)'를 둘러싸고 과학자들이 또다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외계의 고등생명체가 만들어 태양계로 보낸 것일 수 있다는 새로운 주장이 최근 등장하면서다.
태양계에서 처음 관측된 성간(星間·interstella) 천체인 오무아무아를 놓고 애초부터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그런 가운데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이 최근 오무아무아가 외계의 고등생명체가 만들어 보낸 것일 수 있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하면서 논쟁이 재점화된 것이다.
이 대학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CfA)의 에이브러햄 러브 교수와 슈무엘 비알리 박사 연구진은 정식 출간 전 논문을 수록하는 온라인 과학저널 '아카이브(arXiv)'에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한 논문에서 "오무아무아는 외계 문명에 의해 의도적으로 지구 근처에 보내진 탐사선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무아무아가 태양을 지나면서 속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과는 반대로 속도가 더 높아진 것을 논거의 중심으로 삼았다.
연구진은 오무아무아가 혜성처럼 태양의 열로 표면에 있던 물질이 떨어져 나가면서 속도가 붙었다는 초기 가설을 반박하면서, 태양 빛의 복사압을 이용해 비행체의 속도를 높이는 '솔라 세일(Solar sail)'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비알리 박사는 "오무아무아의 가속은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지만 태양 복사압의 힘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설명이 가능하다"면서도 "그러기 위해선 표면적이 넓으면서도 아주 얇은 몸체가 필요한데, 이건 자연에서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러브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오무아무아가 무슨 목적으로 태양계에 왔는지는 영원히 의문으로 남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이런 '외계인설'에 대해 다른 학자들은 냉담하게 반응하고 있다.
몇몇은 혜성일 뿐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있는 퀸스 대학의 물리학자 앨런 피츠시먼스는 "다른 과학자들처럼 나도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증명할 설득력 있는 증거가 나오길 바라지만 이번 경우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관찰된 오무아무아의 특징들은 모두 혜성과 일치했다"면서 하버드대의 연구를 반박했다.
유명한 천체 물리학자인 케이티 맥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과학자들은 틀리지 않을 가능성이 실오라기 정도밖에 되지 않더라도 색다른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데 행복을 느낀다"면서 우회적으로 하버드대 연구진의 주장에 의문을 나타냈다.
앞서 유럽우주국(ESA) 소속 이탈리아 천문학자 마르코 미첼리 박사 연구팀은 지난 6월 과학저널 '네이처'를 통해 오무아무아를 혜성으로 봐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오무아무아는 '먼 데서 온 첫 메신저'라는 뜻의 하와이 원주민 말에서 따온 말로, 지난해 태양계 내부를 지나간 첫 외계 천체로 관심을 모았다.
'외계인설'을 주장한 이번 논문은 '천체 물리학 저널 레터스'에 오는 12일 실릴 예정이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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