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스쳐 지나간 첫 성간 천체 '오우무아무아'는 혜성
인저리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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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8 16:25 | 최종 수정 2018.06.2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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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없지만 비행궤적상 가스방출 분명
지난해 10월 처음 관측된 뒤 초속 80여㎞로 태양계를 지나간 길이 800m의 붉은 시가 모양 천체인 '오우무아무아(Oumuamua)'는 결국 혜성으로 결론이 났다.
태양계에서 처음 관측된 성간(星間·interstella) 천체인 오우무아무아는 애초 혜성으로 분류됐지만 암석과 얼음으로 된 혜성이 태양 주변을 지날 때 얼음이 녹으면서 가스와 먼지가 방출돼 생기는 전형적인 특징인 꼬리나 혜성 주위의 성운 모양 물질인 코마 등이 관측되지 않아 소행성이라는 주장이 만만치 않게 제기되는 등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유럽우주국(ESA) 소속 이탈리아 천문학자 마르코 미첼리 박사 연구팀은 오무아무아의 비행 궤적과 가속도 등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혜성으로 봐야 한다는 최종결론을 내렸다고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밝혔다.
연구팀은 오우무아무아가 태양의 중력만으로 설명될 수 있는 비행 궤적에서 약간 벗어나 있으며 이는 오우무아무아 표면에서 혜성의 특징인 극소량의 가스가 방출되면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영상 : techexplorist.com]
이와 함께 오우무아무아의 가속은 태양 중력의 0.1%에 불과해 이에 필요한 가스 방출량이 극히 적어 관측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오우무아무아는 현재 페가수스 성좌 방향으로 태양계를 벗어나고 있으며, 지난달 말 현재 태양에서 목성 거리만큼 멀어져 있다.
오우무아무아는 하와이대학의 팬스타스1 망원경으로 처음 관측됐으며, '먼 데서 온 첫 메신저'라는 뜻의 하와이 원주민 말을 따 이름이 붙여졌다.
천문학자들은 오우무아무아와 같은 성간 천체가 태양계를 스쳐 지나가는 것이 추가로 발견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첼리 박사는 "오우무아무아의 발견은 성간 천체로는 처음으로, 다른 항성이나 행성 시스템에서 온 천체를 연구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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