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지하탐사선 인사이트 착륙 '낭보' 어떻게 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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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9 15:13 | 최종 수정 2018.11.1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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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새벽 3시 54분 착륙 예정…실시간 가깝게 발표 예정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붉은행성' 화성의 지하 세계를 밝혀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지질 탐사 착륙선 '인사이트(InSight)'가 드디어 27일 새벽 3시54분께(이하 한국시간) 적도 인근의 엘리시움 평원(Elysium Planitia)에 착륙한다.
인사이트호가 화성 대기에 진입해 낙하산을 펴고 최종 착륙할 때까지 약 7분여의 시간은 지난 5월 발사 이후 반년 여의 비행 과정 중 가장 중요하고 위험한 순간이어서 손에 땀을 쥐게 할 것으로 보인다.
NASA는 여러 장치를 통해 인사이트호의 착륙 과정을 실시간에 가깝게 파악해 발표할 계획이다.
지구와 화성의 거리가 약 1억4천600만㎞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인사이트가 착륙에 성공해 무선신호를 송신하더라도 약 8.1분(486초) 뒤에나 지구에 도착한다.
착륙 시간은 다소 유동적이기는 하나 캘리포니아 제트추진연구소(JPL) 관제소에서 착륙 성패를 알게됐을 땐 이미 8분여 전의 '과거'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 과정은 불과 수분 차이로 실시간에 가깝게 이뤄져 전 세계가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 지구촌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인사이트호는 우선 착륙 과정에서 극초단파(UHF) 안테나를 통해 위치 무선신호를 지구로 보낸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의 그린뱅크천문대와 독일 에펠스베르그의 막스플랑크전파천문학연구소의 전파망원경 2대가 대기하고 있다가 이를 포착해 제트추진연구소(JPL) 관제소로 전달하게 된다.
이 신호는 많은 정보를 담지 못하지만 인사이트호의 대기권 진입·하강·착륙(EDL) 과정의 중요 순간들을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인사이트호가 낙하산을 펴면 하강 속도가 줄어들어 신호 주파수가 바뀌게 되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인사이트호가 제대로 착륙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는 이 신호 외에도 착륙 7분 뒤에 X-밴드 안테나를 이용해 더 강력한 "삐" 신호를 지구로 발신하게 된다. 이 신호는 인사이트호가 제 기능을 할 때만 발신할 수 있다. 심우주통신망(DSN)이 이를 포착한다면 인사이트가 제대로 착륙했다는 가장 확실한 신호가 될 수 있다.
미래 우주임무에 이용할 기술을 시험하기 위해 인사이트와 함께 발사된 서류가방 크기의 큐브샛 '마르코(MarCO)' 2대도 인사이트의 착륙 소식을 중계하는데 중요한 몫을 할 예정이다. 마르코는 인사이트 뒤를 따라 비행해 왔으며, 제대로 작동한다면 인사이트의 대기권진입·하강·착륙(EDL) 전 과정을 지구로 중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모든 신호는 인사이트 착륙 직후 불과 몇 분여만에 확인될 수 있는 것들이다.
화성 궤도를 도는 화성정찰위성(MRO)도 인사이트호 착륙 과정을 비행기의 블랙박스처럼 기록하게 된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지구로 송신하지 못하고 화성 지평선 뒤로 사라졌다가 한 바퀴 돌아와 송신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 그 시간은 착륙시간보다 3시간가량 늦은 대략 7시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1년에 발사돼 화성 궤도에 있는 우주선 중 가장 오래된 오디세이(Odyssey)도 인사이트의 EDL 관련 자료와 사진 등을 전송할 예정이다. 인사이트가 태양 전지판을 완전히 폈는지도 확인하게 되는데 그 시간은 오전 9시30분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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