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소니언 관측소, 엑스선 이미지에 광학·전파 이미지 합성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우주의 대표적인 엑스선 관측 위성인 '찬드라 엑스선 망원경(Chandra X-ray Observatory)'을 운영해온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 관측소(SAO)가 18일 엑스선으로 포착한 우주의 경이로운 이미지 여섯 장면을 골라 공개했다.
초신성 폭발 잔해에서 은하단 충돌에 이르는 다양한 천체 현상을 찬드라 망원경이 찍은 엑스선 이미지에다 허블 우주망원경과 전파망원경 등 다른 망원경의 광학·전파 관측 자료를 덧씌워 만든 것이다.
찬드라 엑스선 망원경은 미국항공우주국(NASA) 마셜우주비행센터가 관장하고, 과학임무 수행과 비행 등은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SAO가 담당하고 있다.
◇ E0102-72.3
= 우리 은하에 바로 붙어있는 소마젤란은하에서 대형 별이 항성 진화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 초신성으로 폭발한 뒤 남은 잔해 이미지다. 찬드라 망원경으로 관측된 청색과 보라색 부분은 우주 산소의 대부분이 대형 별에서 합성되는 것이라는 점을 확인시켜 줬다. E0102-72.3 고리가 보여 준 산소 양은 수천개의 항성계에 충분한 양이라고 한다.
적색과 녹색 부분은 허블우주망원경과 칠레에 있는 VLT(Very Large Telescope) 광학 이미지 자료.
◇아벨(Abell) 370
= 지구에서 약 40억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수백개의 은하로 구성된 은하단 아벨 370. 은하단은 우주에서 중력에 의해 함께 묶여있는 가장 큰 천체라고 할 수 있다. 개별 은하에 더해 수백만도에 달하는 방대한 가스를 갖고있어 엑스선을 방출한다. 암흑물질이 중력 작용을 하지만 어떤 빛도 내지 않는다.
찬드라 엑스선 망원경이 포착한 뜨거운 가스(옅은 청색)에다 허블의 광학자료(적색, 녹색, 청색)를 합성했다.
◇ 메시에 8(M8)
= 석호성운(Lagoon Nebula) 또는 NGC 6523으로 알려진 메시에8은 별이 생성되는 거대한 가스·먼지 구름이다. 지구에서 약 4천 광년 떨어진 곳에 있으며, 천문학자들에게 젊은 별을 연구할 훌륭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많은 어린별이 엑스선을 포함한 엄청난 양의 고에너지를 발산해 찬드라 망원경에 분홍색으로 포착됐다. 청색과 흰색은 애리조나주 레먼산에 있는 스카이센터에서 찍은 광학이미지.
◇ 오리온 성운
= 오리온자리의 허리 부분 별 3개 중 가운데 별 바로 아래가 오리온 성운이 있는 곳이다. 망원경이 있어야 관측이 가능하며, 찬드라 망원경 이미지에서는 에너지가 넘치는 젊은 별들이 밝은 청색으로 포착됐다. 보라색은 미국국립과학재단(NSF)의 전파망원경 배열인 장기선간섭계(Very Large Array)를 통해 관측된 전파 이미지다.
◇ 메시에 33(M33)
= 삼각형자리은하(Triangulum Galaxy)로도 알려져 있는 메시에 33은 약 300만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나선 은하다. 우리 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가 포함된 국부은하군(Local Group)에 속해 있다. 찬드라망원경 이미지(분홍색)는 중성자별과 짝별로부터 물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초신성 잔해물 등 다양한 천체를 포착하고 있다. 하와이 마우나 케아 천문대의 스바루 망원경으로 잡은 광학이미지(적색·녹색·청색)는 우리 은하와 여러모로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아벨 2744
= 지구에서 약 35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4개의 은하단이 충돌한 이후 상황을 합성한 이미지다. 공식적인 명칭은 아벨 2744이지만 내부에서 관측된 서로 다른 구조로 인해 '판도라 은하단'으로 불리기도 한다.
청색부분은 찬드라 엑스선 망원경으로 포착한 뜨거운 가스. 스바루망원경과 VLT 광학이미지(적색, 녹색, 청색), NSF 칼 얀스키 VLA의 전파 자료(적색)를 합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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