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라기 초기 대형 육식공룡 화석 이탈리아 알프스서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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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0 15:58 | 최종 수정 2018.12.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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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억9천500만년 전 화석…2천500만년 뒤 육식공룡 시대 예고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약 1억9천800만년 전 덩치 큰 공룡이 적었던 쥐라기 초기에 이탈리아 북부 지역의 동물들을 공포에 떨게 했을 것으로 보이는 대형 육식 공룡의 화석이 발굴됐다.
밀라노 자연사박물관 고생물학자 크리스티아노 달 사소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생물· 의학 분야 오픈 액세스 저널 '피어(Peer) J'를 통해 길이 7.5m, 무게 1t에 달하는육식공룡 '살트리오베나토르 자넬라이(Saltriovenator zanellai)' 화석 발굴 결과를 발표했다.
쥐라기 초기의 육식 공룡은 매우 드물고 덩치도 작아 살트리오베나토르는 그때까지 있었던 육식 공룡 중 가장 컸던 것으로 추정됐다.
공룡은 약 2억3천만년 전에 출현했으나 트라이아스 말기까지 다른 육식동물에 눌려지내다 이들이 사라져 경쟁이 없어지면서 덩치가 급격히 커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공룡 화석은 밀라노에서 북쪽으로 약 80㎞ 떨어진 살트리오 마을 인근의 채석장에서 1996년 처음 발견된 뒤 지속적인 발굴이 이뤄져 왔으며, 그 지명을 따 '살트리오의 사냥꾼'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살트리오베나토르는 원시 육식공룡이지만 사냥에 더 적합한 체형을 갖추고 있어 이후 쥐라기 말기와 백악기를 누빈 더 강력한 육식공룡의 출현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두 다리로 걷고, 팔에는 각각 4개의 손가락이 있으며, 이 중 3개는 갈고리 모양의 발톱을 갖고있다. 두개골은 80㎝에 톱니모양의 날카로운 이빨이 있다.
화석의 주인공은 태어나서 약 24년을 살았지만 성체에 도달하기 전이었으며 계속 성장 중이었다고 한다.
해안가에서 살면서 초식 공룡이나 덩치가 작은 육식공룡을 잡아먹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 공룡은 죽은 뒤 바다로 흘러 들어가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상어를 비롯한 무수한 해양생물의 먹이가 되다 화석이 됐다. 뼈 화석에 상어와 물고기가 물어뜯은 흔적이 있고 무척추동물인 해양 연충류가 뚫은 것이 분명해 보이는 구멍 등이 있는 것이 이런 추론의 근거가 됐다.
살트리오베나토르 뼈에는 적어도 세 종류 이상의 해양 생물이 흔적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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