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완 교수의 '북중접경 5000리를 담다' (25-끝)양강도 혜산시에 이른 아침 해가 떠오른다
강동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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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2 14:06 | 최종 수정 2019.01.2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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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도 혜산시에 이른 아침 해가 떠오른다.
굴뚝마다 매캐한 연기 자욱 피어나고 따스한 온기는 압록강 칼바람을 막아낸다.
몽글몽글 피어나는 연기가 지난밤 아무 일 없이 또 하루를 살아냈음을 하늘에 고하는 것 같다.
자욱한 연기와 안개로 뒤덮였지만 어슴푸레 사람이 살아가는 흔적을 보여준다.
무채색의 희뿌연 동네 어귀에 형형색색 때깔 옷을 입힌 아이를 등에 업고 가는 사람. 차디찬 철조망 안에 엄마의 온기가 전해온다.
어디든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가고 견디기 마련일지니...
아이야. 혹독한 겨울이거든 따스한 봄볕을 마중 가자꾸나.
두 동강난 이 땅의 참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 줌의 밀알이 되기를 희망하며.
<동아대학교 교수 / 북한이탈주민지역적응센터(부산하나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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