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완 교수의 '북중접경 5000리를 담다' (22)14살의 김일성 동상과 소녀
강동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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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1 17:59 | 최종 수정 2019.01.1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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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 건너 어렴풋이 황금색 동상이 시야에 들어왔다. 꽤나 강폭이 넓음에도 그 형상을 또렷이 볼 수 있으니 대략 그 크기를 짐작만 했다.
마침 그 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동상 아래로 걸어왔다. 혁명사적지를 답사하는 소년단 아이들이었다. 동상의 발 아래에 선 아이들의 모습과 비교하면 동상의 규모는 실로 거대했다.
14살의 나이에 압록강을 건너 항일무장투쟁의 길에 올랐다는 김일성의 모습을 형상화한 동상이다.
강 건너 중국 땅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표정이 남다르다.
소년단 스카프를 맨 10대 소녀의 눈망울에 비친 압록강 건너의 세상...
아이야, 두 눈에 가득 담긴 너의 꿈을 펼치려무나. 강 너머의 또 다른 세상...
두 동강난 이 땅의 참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 줌의 밀알이 되기를 희망하며.
<동아대학교 교수 / 북한이탈주민지역적응센터(부산하나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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