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시간을 찾아서 - 목경희
목경희
승인
2022.10.26 09:22 | 최종 수정 2022.10.29 09:31
의견
0
시간을 찾아서
목경희
가을바람이 훔쳐 간
시간을 찾아 길을 나섰다
찬 바람에 대추처럼 쪼그라드는 육신
마음 골에도 주름이 잡히고
단단한 옹벽으로 갈라치기를 하는
사람들 머리 위에 반쪽 낮달이 떠 있다
따뜻한 사람이 그리운 건지
따뜻한 밥 한 공기가 필요한 건지
뭔지 모를 허기에 다리 힘이 풀리고
가슴엔 뚫린 구멍 사이로
으쓸으쓸 한기가 찾아든다
가을 잎새 쌓인 덕수궁 돌담길을
여전히 사랑 고픈 길냥이처럼
먹이 찾아 골목길 배회하다
오색 창연한 고목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 한 줄기 품에 안았다
[윤슬 시선]
찬 바람이 부는 오후에 덕수궁 돌담길을 걸었습니다.
심란한 마음결을 가을 햇살이 참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듯했습니다.
◇목경희 시인은
▷해외문학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
▷제1회 시카코 한인여성회 편지쓰기 공모전 입상
▷2020년 한양문학 시부문 최우수상
▷문예마을 수필 부문 신인상
▷대한 시문학 시인마을 시부문 신인상
▷2021년 한양문학 대상
▷예지문학회원, 해외문학회원, 문예마을 정회원, 한양문학 정회원
▷동인지 ’시야시야 - 시선‘ 정회원
▷1980년 도미, 현재 미국 시카코에 거주
▷목경희·목경화 '자매 시집' 《그리움의 빗장을 열고》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