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가을비가 내립니다 - 목경희

목경희 승인 2022.11.17 10:27 | 최종 수정 2022.11.18 14:38 의견 0

가을비가 내립니다
                            목경희

 

 

 

가을비 내리는 속도보다
더 빨리 떨어지는 잎새들
우산 위에 똑똑 떨어지는 소리
아득한 안갯속에 숨어있던
옛날을 불러옵니다

그리움 단풍잎에 물들어 더 붉어지는데
보고 싶은 당신은 말이 없네요
노란 등불 밝히는 모과는
아직도 당신을 기다리건만
꿈에라도 다녀가시지
어찌 그리도 무정하신가요

한 치 앞을 재단할 수 없는 삶의 무게
당신이 깊은 바다로 침몰해 갈 때
그때는 미처 몰랐습니다
이렇게 오래도록 당신을 그리워하게 될 줄은...

어제를 살았다고 오늘을 장담할 수 없고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인생길
불쑥불쑥 떠오르는 당신
생각해 보면 세월의 흐름은
달력에나 있나 봅니다

여전히 살아간다는 것은
예측할 수 없는 신비 속에 있습니다

 

윤슬 목경희

◇목경희 시인은

▷해외문학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 
▷제1회 시카코 한인여성회 편지쓰기 공모전 입상
▷2020년 한양문학 시부문 최우수상 
▷문예마을 수필 부문 신인상
▷대한 시문학 시인마을 시부문 신인상
▷2021년 한양문학 대상
▷예지문학회원, 해외문학회원, 문예마을 정회원, 한양문학 정회원
▷동인지 ’시야시야 - 시선‘ 정회원
▷1980년 도미, 현재 미국 시카코에 거주
▷목경희·목경화 '자매 시집' 《그리움의 빗장을 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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