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갈무리 - 목경희
목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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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4 10:18 | 최종 수정 2022.12.0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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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무리
목경희
서울의 12월이 낯설다
우수수 추억이 내려앉던
고운 잎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붉게 물든 잎새는 바람에 사라지고
마른 가지 좌절의 한숨이 자리 잡을 때
붉은 꽁지 길게 늘어뜨린 차량의 행렬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려 페달을 밟는다
어떤 이는 이별을 준비하고
누군가는 새로운 만남에 설레고
처음과 마지막이 다른 사랑도 저물어 간다
어둠이 주는 편안함 속에서
굽어진 목을 꺼내 창밖을 내다보니
나를 따라 걸어오던 서울의 반쪽 달
12월을 내려다보고 있다
[윤슬 시간 노트]
12월을 서울에서 보내는 건 몇십 년 만에 만나는 친구를
만나듯 반가우면서도 어색하다.
한 해를 돌아보고, 나를 들여다보는 시점.
갈무리는 끝일까? 시작일까?
◇목경희 시인은
▷해외문학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
▷제1회 시카코 한인여성회 편지쓰기 공모전 입상
▷2020년 한양문학 시부문 최우수상
▷문예마을 수필 부문 신인상
▷대한 시문학 시인마을 시부문 신인상
▷2021년 한양문학 대상
▷예지문학회원, 해외문학회원, 문예마을 정회원, 한양문학 정회원
▷동인지 ’시야시야 - 시선‘ 정회원
▷1980년 도미, 현재 미국 시카코에 거주
▷목경희·목경화 '자매 시집' 《그리움의 빗장을 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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