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설모가 나무 위에서 먹고 버린 솔방울이
산길을 걷던 내 눈 앞으로 툭 떨어진 적이 있다.

어찌나 알뜰하게 파 먹었던지
앙상하게 일자로 겨우 심만 남은 솔방울이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동그랗고 온전하게 생긴 솔방울들은
천수를 다하고 스스로 내려앉은 솔방울이겠구나.

 

#산길 #스스로 #내려앉은 #솔방울

 

<프리랜스 사진가> blog 채식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