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인문생태시 35 - 안산이 인왕산에게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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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31 16:05 | 최종 수정 2021.06.0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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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이 인왕산에게
나 여기 안산일세
자네 인왕산과 수천만년을 서로 마주 보네
자넨 수백년전 북악산의 우백호로 출세했지
때문에 자네 옆은 바람 잘 날 없지
나는 그 꼴 안보고 지내니 편하고 좋네
내 밑에 궁이 지어졌다면 난 괴로울 뻔했네
그런데 말일세 가만히 보니
자네야말로 생긴 게 말 안장같네
내 이름 말 안장 안鞍산도 자네에게 주고 싶네
나는 그냥 큰 산 아닌 무악毋岳산으로 족하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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