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프롤로그
삶의 '반음 미학'(Half-tone Aesthetics)
가장 가깝지만 가장 껄끄러운
우리네 인생살이의 반음처럼
음악 전반을 어지럽게 휘젓고 다니며
음악을 아름답게 만드는 반음 통찰
박기철
승인
2021.01.25 06:12 | 최종 수정 2021.01.2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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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이 '반음 미학'인 이유
“네 시작은 미약하나 네 나중은 창대하리다(욥기 8:7)”. 이 글의 전후맥락을 헤아리며 읽으면 좋은 말이 아니다. 욥을 문병 온 친구가 욥을 빈정대듯 비아냥거리며 하는 말이다. 그런데 음악에서 이 말과 비슷한 다음 말은 참으로 맞는 말이다.
“그 시작은 단순하나 그 나중은 복잡하리다”.
바로 음악에서의 반음이 그렇다. 시작은 아주 단순하다. 도레미파솔라시도 음계에서 미파와 시도가 반음이다. 피아노 건반에서 눈으로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너무도 알기 쉽다. 그런데 이 단순한 사실이 나중에는 아주아주 복잡하게 전개된다. 물론 어느 경지에 오르면 그 복잡다단한 양상이 쉽게 파악되겠지만 그 전까지는 이해하기 힘들다. 머릿속에 쥐가 날 만큼 헷갈린다. 어려운 미적분 수학도 아니고 단지 12개 음들의 수열일 뿐인데도…. 다 반음 때문이다. 그리도 단순하면서 복잡한 반음은 음악의 미감을 온통 좌지우지한다. 그러한 까닭으로 앞으로 만들 책 제목을 『반음 미학』이라고 정하게 되었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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