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2) 서양음악의 비조인 피타고라스

박기철 승인 2021.01.28 18:02 | 최종 수정 2021.01.30 21:48 의견 0
12개 반음 간격인 도레미파솔라시도 7음계
12개 반음 간격인 도레미파솔라시도 7음계

피타고라스(BC 580~500)는 대장간을 지나다 두 개의 쇠를 두드리는 서로 높고 낮은 소리를 들었다. 조화롭게 들리기에 그 이유를 탐구했다. 그 이유는 쇠의 온도나 재질, 모양도 아닌 길이였다. 피타고라스 정리에서처럼 만물이 수로 이루어졌다고 믿던 그였다. 결국 두 길이가 정수의 비로 이루어질 때 화음이 난다고 판단했다. 즉 어느 한 길이의 쇠가 내는 음을 도라고 할 때 그 길이를 2/3로 줄이면 도보다 높은 솔 음이 난다. 도에서 솔까지는 5도 음정인데 가장 어울리는 화음이라 완전5도라 한다.

솔 소리가 나는 쇠의 길이를 다시 2/3로 줄이면 한 옥타브 위의 레 소리가 난다. 이 쇠의 길이를 2배 늘이면 한 옥타브 아래 레 소리가 난다. 이런 식으로 이어가면 마지막에 도에서 한 옥타브 위의 도로 끝난다.

피아노나 기타와 같은 현악기에서는 줄의 길이가, 피리나 나팔과 같은 관악기에서는 대롱의 길이가 음의 높낮이를 좌우한다. 물론 도레미파솔라시도라는 계명은 1500여 년 이후 중세시대에 나왔지만 피타고라스는 12개 반음 간격으로 이루어진 7음계를 만들었다. 고대 중국에서도 비슷하게 만들었지만 누군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음악학의 시조(始祖)는 피타고라스가 되었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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