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3) 반음 벽돌이 없는 미-파와 시-도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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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9 20:29 | 최종 수정 2021.02.01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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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음계에서 하나하나의 음들은 벽돌과 같다. 맨 아래의 도를 제1벽돌이라 할 때 그 위로 레라는 제2벽돌을 쌓으려면 사이에 도보다 반음 높은 도#이거나 레보다 반음 낮은 레♭ 벽돌을 넣어야 한다. 이 반음 벽돌 간의 음정은 단2도, 그 위 레와의 음정은 장2도다. 3도음인 미, 6도음인 라 7도음인 시 사이의 음정도 마찬가지다.
다만 4도음인 파는 한 옥타브 위의 도로부터 완전5도 아래에 있기에 완전4도라 한다. 5도음인 솔은 줄의 길이를 2/3 줄여서 진동수 비가 2:3이 될 때의 가장 어울리는 음이므로 완전5도다. 완전5도인 솔보다 반음 높으면 증5도, 반음 낮으면 감5도다. 도로부터 한 옥타브 위의 도는 줄의 길이 1/2, 진동수 비 1:2로 완전8도다.
이렇게 이루어진 음들의 벽돌구조에서 미-파와 시-도에는 중간에 반음이 없다. 이 부분이 아주 매우 무척 중요하다. 이 특이한 벽돌 구조가 음악을 복잡미묘하게 돌아가도록 만들어 간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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