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삶의 반음 미학' - (1) 세계적으로 가장 보편적인 음계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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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7 18:55 | 최종 수정 2021.01.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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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미파솔라시도♬ 어린애도 부를 수 있다. 지구 최고의 글로벌 스탠다드다.
인류사에서 누가 언제 어디서 어찌 처음 이런 음계로 불렀을까? 물론 도-레-미-파-솔-라-시-도라는 계이름은 중세시대 다레쪼(Guido d'Arezzo 991~1033)가 지었지만 그 특정한 높낮이(pitch)를 가진 음계 사용의 유래는 알 수 없다. BC 4000여 년 전부터 고대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도레미파솔리시도 7음계를 낼 수 있는 현악기나 관악기가 있었다고 하니 꽤 오래 된 것만은 사실인 듯하다.
물론 세상에 7음계만 있는 건 아니다. 인류의 음감이 비슷해서인지는 몰라도 가장 익숙해진 보편적 음계일 뿐이다. 그런데 7음계는 반음으로 따져 12음계다. 신기하게도 12음계를 만든 방식과 시기는 동서양 공히 거의 비슷하다. 2500여 년 전 고대 중국에선 누군지 모르겠으나 삼분손일(三分損一)과 삼분익일(三分益一)을 반복해 12음계를, 고대 그리스에선 피타고라스가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12음계를 만들었다. 어느 게 더 먼저인지는 모른다. 이 12음계 안에 광활한 우주가 있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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