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에서 '올드 송' 팀이 <비 내리는 고모령>을 연주하는 모습. 사진= 조해훈

지난 6월 28일 오후 2시~4시 반 경남 하동군 하동읍 축협 하나로마트 2층 ‘별천지 하동’ 카페에서 하동에 거주하는 아마추어 연주자들의 공연이 열렸다.

공연 주제는 ‘살며… 사랑하며…’로, ‘임성렬의 낭만 통기타 여섯 번째 이야기’였다. 음악감독이자 지휘자인 임성렬 씨는 하동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기타를 가르치고 있다. 이날 주된 공연자들은 복지관에서 그에게서 기타를 배우는 아마추어 어르신들이다. 진주에서 온 연주자 두 팀은 임 감독이 진주에서 음악감독을 할 당시 함께 공연했던 사람들이다.

이날 공연에 동원된 악기는 통기타뿐 아니라 바이올린과 색소폰, 우쿨렐레 등도 있었다. 이날 모두 14팀이 연주를 했으며, 80대 연주자들도 몇 분 있었다.

세번째 연주팀인 '청춘 다방' 멤버들이 연주하는 모습. 사진=조해훈

먼저 진주에서 온 '맑은소리Ⅰ'팀(고은영·권인미·김영근·배정희·임현백)이 「나는 반딧불」·「너의 의미」를 연주했다. 이어 ‘바보들의 행진’팀(이대동·이을임·왕태운·차애란·하채문)이 「사랑해」·「나의 20년」, 세 번째 팀인 ‘청춘다방’(강미경·고미선·권인미·정병기·황용현)이 「님」·「옛 시인의 노래」, 네 번째 팀인 ‘어깨너머 통기타’(김영배·민홍기·유병성·하명숙·허경희)가 「삼포 가는 길」·「고장난 벽시계」, 다섯 번째 팀인 ‘다섯 여섯’(강경범·강미경·김나연·하성철)이 「푸른 시절」·「아파트」, 색소폰 연주자들인 여섯 번째 팀인 ‘골든 에이지Ⅱ’(김근숙·양수만·이신희)는 「정녕」, 일곱 번째 팀인 ‘골든 에이지Ⅰ’(강성호·김태원·이은자)이 「홀로 아리랑」을 연주했다. ‘골든 에이지Ⅰ’팀 연주자들은 복지관에서 바이올린을 배우는 어르신들이다. 여덟 번째로 플루트 연주자인 서연주 씨가 「바램」을 각각 연주했다.

일곱 번째 연주팀인 '골든 에이지1'이 바이올린으로 <홀로 아리랑>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 조해훈

8팀이 각각 연주한 1부 순서가 끝나고 2부 순서가 시작되기 전인 휴지시간(인터미션·intermisson)에 임성렬 음악감독이 기타를 연주하면서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의 팝송 「마이 웨이」(My Way)와 김추자의 「님은 먼곳에」를 노래했다.

1부 순서가 끝나고 휴지시간에 음악감독인 임성렬 씨가 '님은 먼곳에'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 사진= 조해훈

이어 2부 순서가 시작되어 아홉 번째 우쿨렐레를 연주하는 ‘알로하 우쿨’팀(고미선·김미희·김영희·손혜필·이정숙·임은선·임영희·여복남)이 「만남」·「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진주에서 온 열 번째 ‘선샤인’팀(김은희·박연화·성복순·정연진)이 「사랑은 늘 도망가」·「아로하」, 열한 번째 ‘올드 송’팀(오태환·유영금·이종한·정병선)이 「비 내리는 고모령」·「전선야곡」, 열두 번째 ‘솔솔라라’팀(강창근·강호분·김성호·김정배·차점순)이 「허공」·「부산 갈매기」, 열세 번째 ‘낭만 콰르텟’팀(박재석·배윤옥·백석심·서일식·한인균)이 「바람이 전하는 말」·「내가」, 열네 번째 ‘맑은 소리Ⅱ’팀(김봉관·엄순옥·이은희·이정찬)이 「다시 사랑한다면」·「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를 연주했다. 그리고 마지막 열다섯 번째 순서에서는 「아름다운 강산」을 연주자와 참석자 모두 다 같이 연주하고 불렀다. 총 14개의 순서에 악기를 일일이 밝히지 않은 연주는 모두 통기타 공연이었다.

2부에서 '올드 송' 팀이 <비 내리는 고모령>을 연주하는 모습. 사진= 조해훈

이날 날씨가 더운데도 불구하고 공연을 보기 위해 200여 명의 하동 주민이 자리했다.

공연이 끝난 후 임성렬 음악감독은 “오늘 연주하신 분들 모두 고생 많으셨다.”라며 “1년에 두 차례 열리는 이 공연이 앞으로 10년, 20년 계속 이어지리라 기대한다.”라고 마무리 인사말을 했다.

지난 6월 28일 하동읍내 축협 2층 '별천지 하동' 카페에서 많은 지역 주민들이 공연을 보고 있다. 사진= 조해훈

고전면에서 공연을 보러 부부와 함께 온 강택환(73) 씨는 “하동의 어르신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연주 실력을 선보여 의미가 컸다.”며 “군 단위의 작은 지자체에서 프로 연주자들 못지않은 기량을 뽐낸 연주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역사·고전인문학자, 본지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