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고목  

깎여지고 벗겨지고 부러져도
난 괜찮아요

더 유린되고 핍박받고 훼손되도
노 플라블럼

이러다 쓰러져 말라 죽어도
다 감당한다

이 몸이 한 줌의 흙으로 사라져
누군가의 양분이 되어 공양하면 족하다

다만 내 주변에 플라스틱류가
안버려져 깨끗이 없어지고 싶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