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교수의 인문생태시 52 - 여신의 관용
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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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5 13:40 | 최종 수정 2021.06.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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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의 관용
아들한테 거시기 짤린 울아버지는 絶倫이었지
잘린 물건이 바다에 버려져 조개와 교접했어
그렇게 웃기게 태어났어도 우습게 보지마
올림포스 열두 주신에 들어가는 여신이야
오스트리아 빌렌도르프에서 발견된 석상이 나라네
쇼킹 블루라는 네덜란드 애들은 노래로 날 기리더군
한국에선 싸이란 놈이 그 노랠 또라이처럼 바꿨더군
춘천 어느 깊은 산골에 선 조각도 아무래도 나같아
인간들이 감히 날 가지고 돌려 가며 놀아요
다 귀엽게 봐줄 테니 제 자리에 돌려만 놔
근데 나 깨끗해서 아름다운 미의 여신이야
세상 지저분하게 더럽히는 행위 만큼은 용서못해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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