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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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5 13:44 | 최종 수정 2021.06.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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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말
동물들인 인간들은 우리를 빗대
식물인간이라 하는데 그럴 수 있어
움직일 필요가 없어 움직이지 않을 뿐
움직이지 않아도 할 건 다하는 우리야
우리한테 온통 먹을 것과 숨쉴 걸
기대어 사는 주제에 식물인간이라니
우린 쓰러져 죽어가도 쓰레기가 안되
악취를 내뿜지 않고 오히려 향기를 발산해
살았을 때 꽃잎이 이쁘면 이쁜 대로
죽었을 때 거칠면 거친 대로 미감있게 사라져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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