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키워드로 읽는 부마민주항쟁 - 청춘의 함성, 시민의 합창
"지역의 민주화운동 관련 역사를 배우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디딤돌"
조송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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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4 11:42 | 최종 수정 2022.02.0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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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마민주항쟁의 배경과 과정 그리고 사후 의미 찾기 작업 등을 그림과 함께 키워드 별로 정리한 ‘청춘의 함성, 시민의 합창 – 키워드로 읽는 부마민주항쟁’이 출간됐다.
부마민주항쟁은 폭력적인 탄압을 일삼던 군부독재 유신시기에 일어난 최초이자 최대의 시민항쟁이다.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은 발간 축사에서 “박정희 18년 독재를 종식시킨 것은 한 발의 총알이 아니라 부산과 마산의 시민들이 외친 ‘독재타도! 유신철폐!’의 함성이었다.”고 했다.
이 책은 이 같은 부마민주항쟁을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림과 함께 읽고 보기 쉽게 정리한 값진 기록물이다.
이 책은 2020년 한국신문상과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국제신문의 탐사보도 기사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 1·2’가 밑거름이 됐다. 저자 최현진과 신심범은 이 탐사보도에 각각 사회부장과 취재기자로 직접 참여했다. 부마민주항쟁은 한국 4대 민주화운동임에도 그 내용과 의미가 젊은 세대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아쉽게 생각한 저자들이 이 책을 쓰게 됐다.
‘키워드로 읽는 부마민주항쟁’은 여느 부마민주항쟁 관련 저서와 차별되는 몇 가지 특징을 갖는다. 첫째, 다양한 자료 외에 현직 기자들의 탐사취재가 곁들여져 현장감과 사실성이 높다. 둘째, 키워드마다 이를 상징하는 그림이 더해져 가독성이 좋다. 문체가 딱딱한 학술서적과 달리 신문기사 형식이어서 읽기 편하다.
셋째, 저술에는 저자뿐 아니라 부마민주항쟁 관련 주요 인사들이 모두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이 축사를 썼고, 홍순권 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위원장이 추천사로 참여했다. 또 이 책의 에필로그에 정영배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사무처장이 ‘우리 민주주의는 그냥 주어지지 않았다’, 이동일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사무처장이 ‘민주주의 역사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 서서’라는 글로 부마민주항쟁의 의미를 새겼다.
이 책은 부마민주항쟁의 원인과 배경, 그리고 항쟁의 성격을 이해하는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적절한 키워드의 구성과 간명하고 정확한 설명으로 부마민주항쟁을 일반인에게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마민주항쟁은 영원할 것 같았던 박정희 유신독재를 끝낸 승리의 역사다. 부산과 마산에서 시작된 항쟁이 전국으로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자 권력자 내부에서 갈등이 생겨 스스로 붕괴한 것이다. 역사에 가정이 없지만 부마항쟁이 없었다면 유신정권은 더 오래 유지되고, 자연히 한국의 민주화는 더욱 지체되었을 것이다.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돼 있다. 키워드는 사전식 나열이 아니라 사건의 흐름에 따라 배열돼 있다. 제1부 폭풍전야는 부마민주항쟁의 정치·경제·사회적 배경이며, 제2부 거대한 불꽃은 1979년 10월 16일 사건 발생과 함께 20일까지의 경과를 담았다. 제3부 10월의 이름들은 항쟁 이후 의미 찾기 등을 적었다.
홍순권 위원장은 “부마민주항쟁의 정신인 민주주의와 인권은 현대 인류 사회가 지향하는 보편적 가치이며, 미래를 열어가는 핵심적 가치라는 점에서 그 교육적 의미도 크다. 그러한 점에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열어 나아가야 할 청소년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간곡히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도 추천사에서 “이 책은 미래세대에게 평화의 가치를 일깨울 수 있는 훌륭한 교육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부산지역의 민주화운동 관련 역사를 배우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저자는 국제신문 기자들로 메가시티사회부 최현진 부장이 기획, 저술했고 신심범 기자가 글을 보탰으며, 시사만평 「서상균 그림창」의 작가인 서상균 편집미술기자가 그림을 그렸다.
<pinepines@injuryti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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