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탄소중립시대형 전국 첫 시민에너지기업 「부산에너지(주)」 출범
한국에너지전환사업단 등 사회적경제기업 주도 … 「제4섹터형 공공개발」 구조
공공기관 유휴부지 등에 태양광 100MW 우선 추진 … “개발이익 시민에게로”
조송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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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7 16:45 | 최종 수정 2023.10.1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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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본사를 둔 재생에너지 자원개발 전문기업인 한국에너지전환사업단(유)(대표 이동형, 이하 “한에전”)은 17일 부산지역내 사회적경제기업 및 단체와 함께 「부산에너지(주)」를 설립하고 국내 처음으로 지역사회와 시민들이 수익의 우선 수혜자가 되도록 하는 「개발공개념 시민에너지기업」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부산에너지(주)」(대표 김대오)는 이른바 『공유자원 개발이익 공유제 이론』에 기초한 것으로 지역의 풍부한 자연자원(햇빛·바람·해양력 등)을 「지역민들이 권리를 갖는 공유자원」으로 규정하고 태양광·풍력발전소 등으로의 「개발이익」을 주민들에게 우선 나누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등장하는 「공개념 시민에너지회사」다. 이를 위해 부산에너지(주)는 부산시 지정 사회적기업(예비)인 한에전을 비롯하여 부산시민햇빛에너지협동조합(이사장 구자상) 등 협동조합 2곳과 재생에너지 보급 촉진을 추진하는 비영리법인 1곳, 지역기업 에너지전문기업 2곳 등 모두 6개 기관·기업이 「부산지역 에너지사회적경제기업협의체(가칭)」 구성원으로서 모두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부산에너지는 우선 부산지역 공공 유휴부지에 주차장형·옥상형·수상형·기타형 태양광 100MW 구축을 목표로 하고 이와 별도로 시민해상풍력, 바이오 및 폐열 등을 활용한 에너지사업 등과 분산형 전력체계에 맞는 O&M(유지·보수)서비스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이와함께 회사구조적 측면에서도 부산시 등 지자체와 지역 에너지기업·기관의 참여 유치를 통해 이른바 「사회적경제기업군(群)」이 공공개발을 주도하는 「제4섹터형 기업」을 추진하여 향후 3년내 탄소중립시대를 이끄는 부산지역 대표 신(新)에너지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한에전측은 “태양광 100MW는 부산지역 4만8000여 가구의 소비전력을 담당할 수 있고 매년 22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와 맞먹은 6만여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감축 효과를 갖는 규모로 부산지역 현안인 재생에너지 보급비율 확대에 새로운 장을 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 “공익형태양광개발을 선도해온 우리지역 기술진 등이 16년여 경험을 토대로 설계한 시민직접투자 또는 채권형 참여 구조 등을 통해 개발수익의 최소 30%부터 많게는 100%까지 지역민들에게 환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자상 (사)초록지붕 상임대표 겸 부산시민햇빛에너지협동조합 이사장은 "탄소중립시대 지역 에너지시스템은 기존 중앙집중식의 공급체계에서 벗어나 한국전력과 같은 거대 독점에너지기업에 종속되거나 의존하지 않은 분산형·분권형으로 전환되어야 하는데 그 최적의 시스템은 시민들이 에너지 공공개발을 주도하는 「부산에너지(주)」 모델"이라고 말하고 "부산에선 그동안 부산시라는 공공조직이 주도하는 「부산에너지공사」 추진을 10여년 이상 해왔지만 정부당국의 불승인(이유 : 이미 공사가 너무 많고 시기상조 등) 등으로 인해 표류 중인 바 국내외 추세를 반영한 새로운 방식으로의 「부산형 에너지 공공개발」로서 부산시 등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에너지(주) 발기인 기업·기관은 부산지역을 대표하는 「사회적경제기업군」으로 지난 2007년 전국 최초로 공공부지 임대 사업으로 부산민주공원햇빛발전소와 수영시민햇빛발전소 등을 구축하였으며 이밖에 발전공기업 및 유관 에너지 대기업 등과 협력하여 전국의 국공유부지와 기업체 유휴지붕 등을 활용한 다양한 유형의 공익형 발전소 구축을 주도해왔다.
※탄소중립시대형 선도형 제4섹터 기업이란?
사회적 가치와 혁신의 추구, 기업의 시장활동을 동시에 수행하는 경제조직을 뜻한다.
정부를 제1섹터, 민간 기업을 제2섹터, 비정부기구와 비영리 기구를 제3섹터로 부르던 것과 흐름을 같이하여 사회적 기업가들이 이끄는 기구를 새로운 섹터로 부르자는 의미에서 「독립 섹터」, 「시민섹터」 등으로 지칭되기도 함. 여기엔 지역재단이나 공동체 지원조직 등 사회적경제와 소셜비즈니스의 영역이 포함된다.
특히 이 개념은 2018년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른 미래세대와 지속적이고 포용적 성장을 하는 공유의 미래를 만들기 위한 10대 과제의 하나로 「제4섹터 구축」(Building a Fourth Sector)으로도 제시되어 국내에서도 공공적 지역개발의 새로운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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