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시대10-지상갤러리】 치열한 삶의 흔적을 예술로 승화하는 소방관 손종민 작가

송영명 전 부산미협·부산예총 회장

시민시대1 승인 2022.10.28 10:04 | 최종 수정 2022.10.30 10:17 의견 0
Portraits (상황)  91x 73 cm    종이 수묵, 크기     2021년작
Portraits(상황). 91x73cm, 종이 수묵, 2021년

어릴 때부터 음악 미술 무용 등 예술가의 꿈을 가진 사람들이 대학, 대학원에서 전공을 하고서도 제대로 꿈을 펼쳐보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전업작가로 생활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전공을 살려 교수, 교사 등 교육활동을 하는 분도 있지만 작가들이 전공과는 관련이 없는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여가 선용하여 창작활동을 하는 분들이 많다. 10월호 지상 갤러리 손종민 화가도 미술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하였지만 일찌기 소방경찰에 투신하여 이제 정년을 5~6년 남겨놓고 있는 보기 드문 소방관 작가다.

미국여론조사기관 해리스가 실시한 가장 존경하는 직업은 1위가 소방관이었다고 한다. 또한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유럽 18개국 시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도 가장 존경하는 직업은 소방관이라고 했다.

신이시여 아무리 험한 불길 속에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게 힘을 주소서
신이시여 갸날픈 외침 소리까지도
멀리서도 들을 수 있게 도와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아이를 내 품에서 안개 하시고
어둠에 떨고 있는 그를 구하게 하소서

어느 외국 가수가 부른 <어느 소방관의 기도>노래 가사의 일부분이다.

Portraits (상황2). 90x71cm, 종이 수묵, 2019년작
Portraits(상황2). 90x71cm, 종이 수묵, 2019년

미국 뉴욕빌딩 2001년 9.11태러 때 비번이던 스티븐 실러 소방관은 34kg의 장비를 메고 차 통행이 차단된 거리 5km를 달려가 현장수습을 하다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그 희생정신을 기리는 추모기념 행사로 매년 뉴욕에서는 9월 11일에는 미국육군사관 생도를 비롯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난마돌 태풍이 강타한 제주도에서 큰 파도에 휩쓸린 낚시꾼을 구출하기 위해 수마水魔와 같은 거센 파도에 뛰어드는 소방대원들을 뉴스에서 보고 이들은 천사이자 영웅이라고 부르고 싶다. 세 사람이 부상을 입어가며 구조작업을 했지만 끝내 숨졌다고 보도했다. 소방관들이 극한 상황에서 피할 수 없이 대처하는 운명적인 순간들의 감정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죽음 같은 공포, 절망, 슬픔, 분노, 기대와 희망, 때로는 기쁨과 보람 등이 순간적으로 교차되는 미묘한 감정들을….

Portraits(삶14). 73x91cm ,종이수묵, 2021년
Portraits(삶14). 73x91cm, 종이 수묵, 2021년
Portraits10(삶). 73x91cm, 종이 수묵, 2021년
Portraits10(삶). 73x91cm, 종이 수묵, 2021년
Portraits(삶15). 73x91cm, 종이 수묵, 2021년
Portraits(삶15). 73x91cm, 종이 수묵, 2021년

손종민 화가는 소방관의 일상생활의 형상과 순간순간 교차되는 미묘한 감정들을 단색조 수묵화로 Realistic하게 표현한 작품들을 Portrait[자신의 생활모습]라 명명하고 지난해 발표전을 가졌다. 인간의 고귀한 생명과 삶의 젖줄인 재산을 지키려는 숭고한 희생정신과 자신의 고된 삶의 흔적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켜 의욕적인 창작 발표를 하고 있는 자랑스런 부산의 중견작가이다.

Portraits(08) 자화상. 73x91cm, 종이 수묵, 2021년
Portraits(08) 자화상. 73x91cm, 종이 수묵, 2021년
화전리 풍경. 45x30cm, 종이 수묵,  2021년
화전리 풍경. 45x30cm, 종이 수묵,  2021년

"오랜 시간 동안 작업과 일상생활을 이어가면서 삶이란 나에게 무엇을 주고받는가 하고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인생의 가치를 묻는 과정에서 현실 세계와 인간이라는 두 가지 실체를 발견하였고, 이들이 어떻게 서로 연관되어 하나의 모습으로 정리 되는가 참으로 알듯하면서도 그냥 단순히 흐르는 물처럼 지나가는 시간 덩어리라고 스스로 정리하곤 하였습니다. 그래도 끊임없는 작가의 인간적 고민은 현실 세계에서 시간이라는 무겁고 절대적인 힘에 나약한 모든 실체의 본질을 찾아 그 속에 나타내는 영원불변의 가치와 어렵게 보여지는 아름다움을 이끌어내는 것이 지금의 작업 의미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라고 손종민 작가노트에서 읽을 수 있다

 

손종민 작가

◇ 손종민

▶부산동의대학 한국화 졸업

▶개인전 :
▷2021 손종민 ‘portraits’ 展- 부산 화인갤러리
▷2019 손종민 ‘사람’(people)먹그림 展- 부산 화인갤러리
▷2019 손종민 ‘사람’먹그림 展-서울 인사아트센터
▷2017 손종민 ‘사람들’ 먹그림 展 - 부산 화인갤러리
▷2017 손종민 개인展 - 남해 바람흔적 미술관
▷2016 손종민 먹그림展 - 부산 해운아트 갤러리
▷2000 도시 그리고 선 展 - 부산 일광 작업실
▷1999 자연을 말하다 展 - 울산역(구)

▶그룹전 :
▷2021 수묵동행6인 초대전 展 - ARTBIT GALLERY등 80여 회
▷현: 청색회, 투데이아티스트, 현작회, 부산전업작가회, 넛지 회원

 

※ (사)목요학술회가 발행하는 월간지 『시민시대』는 본지의 콘텐츠 제휴 매체입니다.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