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매주 화요일에는 지구 곳곳의 소식을 이모저모 들어보는 시간, <지구촌 뉴스 세계는 지금>과 함께 합니다.
은/ ‘웹진 인저리타임’ 조송현 대표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사)
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국 언론의 조롱을 받고 있다던데요?
조/ 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는 사실을 아베 총리가 사실상 인정하면서 일본 내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18일 중의원 예산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추천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냐?’는 추궁에 추천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아베 총리의 추천이 트럼프 대통령의 부탁에 의한 것이란 보도가 쏟아지면서 일본 내에서 "일본인으로 창피하다", "트럼프 추종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은/ 일본언론 보도의 내용이 궁금하네요. 어떤 내용들이 있습니까?
조/ 아사히 신문은 19일자 사설 ‘대미추종이 지나치다’에서 트럼프와 아베 두 사람을 조목조목 비판했습니다.
아베 총리에 대해선 "줄곧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는 듯한 자세를 취하더니 이제 노벨평화상 추천까지, 놀랍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에 대해선 "편협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파리협정 등 국제적인 약속에 계속 등을 돌려왔다. 이제 핵 군비 확장까지 하고 있어 노벨평화상에 결코 맞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은 19일자 신문에 ‘아베 총리, 농담이죠?’라는 이례적인 제목의 사설을 실었습니다.
사설은 "일본 국민은 오히려 입으로만 안정과 평화를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불안해 한다"고 했습니다.
김/ ‘20세기 최고의 사진’이라 불리던 '수병과 간호사 키스'가 지금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어떤 사진인지 설명해주신다면요?
조/ 20세기 최고의 사진 중 하나로 꼽힌 ‘수병과 간호사 키스’의 남자주인공인 조지 멘도사가 95세를 일기로 사망했다는 소식입니다. 이를 계기로 그 사진에 얽힌 스토리가 다시 한 번 지구촌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수병과 간호사 키스' 또는 '더 키스'(The Kiss)로 명명된 이 사진은 1945년 8월 14일 2차 대전 종전을 축하하며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쏟아져 나온 인파 속에서 검은색 군복의 해군 병사가 흰색 가운의 여성 간호사를 끌어안고 허리를 젖힌 뒤 키스를 하는 장면입니다.
당시 라이프 매거진 사진기자 앨프릿 에이전스타트가 촬영한 이 사진은 2차 대전 종전을 상징하는 '컷'으로 세계 사진사에 길이 남은 작품입니다.
당시 에이전스타트가 붙인 제목은 '대일 전쟁에서 이긴 날(V-J Day)의 타임스스퀘어'였다고 합니다.
은/ 해군 병사와 그 간호사는 연인 사이였겠죠?
조/ 아니었다고 합니다. 해군 병사는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가던 길이었는데, 종전 소식에 흥이 겨운 나머지 즉흥적으로 곁을 지나던 여성을 끌어안고 키스를 한 것이라고 합니다.
엉겹결에 키스를 당한 간호사는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 사실을 확인하러 광장으로 걸어나왔다가 그렇게 됐다는군요. 그 간호사는 당시 치과병원 위생조무사로 일하던 이디스 셰인이란 여성인데, 2016년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제대 후 어업에 종사한 멘돈사는 처음에는 사진의 주인공이 자신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다 결국 사실을 인정했다고 합니다.
멘돈사는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에서 눈을 감았으며, 고향 미들턴의 한 묘지에 묻힐 예정이라고 합니다.
김/ 초등학교 때 제일 싫은 게 ‘받아쓰기 숙제’ ‘베껴쓰기 숙제’였죠? 중국에 베껴쓰기 방학숙제를 대신해주는 로봇이 등장했다고요?
조/ 중국 온라인매장에 초등학생들의 베껴쓰기 방학숙제를 대신해 주는 로봇이 등장해 화제입니다.
중국과 대만언론은 18일자에 중국의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로봇을 이용해 겨울방학 베껴쓰기 숙제를 한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에 사는 한 어머니는 딸이 교과서 문장과 단어 쓰기 방학숙제를 말끔하게 해낸 것을 보고 대견하다며 칭찬을 해줬다고 합니다.
그런데 딸의 방을 청소하다가 '글씨 써주는 로봇'이라는 제목이 붙은 상자를 발견해 열어보니 작은 로봇과 '모든 글씨체를 모방해 문자를 그대로 옮겨 쓸 수 있다'고 적힌 설명서가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이상한 낌새를 챈 그 어머니가 추궁하자 딸은 인터넷에서 800위안(약 13만원)에 이 로봇을 구매해 숙제를 대신하도록 했다고 실토했다고 합니다.
은/ 그런 로봇이 실제로 있군요. 성능이 어느 정도인가요?
조/ 실제로 이 로봇은 그 학생의 필체와 구분이 힘들 정도의 글씨로 숙제를 완성해줬다고 합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 로봇은 2개의 기계 장치로 구성된 것으로 사용자의 필체와 써야 하는 문장을 입력한 후 필기구를 부착하면 1분당 40자의 속도로 문건을 작성한답니다.
온라인 스토어의 한 관계자는 필기 로봇은 춘제(春節·설)가 지난 뒤 주문이 폭주했다며 주로 학생들이 문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淘寶)에서 188~1천200위안으로 판매 중이며 대만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고 부연했습니다.
김/ 숙제 로봇 소식에 부모님들의 반응도 다양할 것 같은데요?
조/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부모들의 반응은 긍정과 부정으로 엇갈렸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베껴쓰기 숙제가 아이들의 시간을 낭비하고 학습에 도움이 안 되는 기계적인 숙제라며 로봇 사용을 찬성했습니다. 찬성하는 학부모들은 "이 제품 정말 좋은데요", "내가 어렸을 때는 왜 이런 제품이 없었을까?"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반면에 베껴쓰기 숙제가 사고력의 향상, 집중력의 증가, 필체 교정 등에 도움이 된다며 로봇 사용을 반대하는 학부모도 있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혹시 이런 로봇이 사용되고 있는 건 아닐까요? 베껴쓰기의 교육효과가 있는 건 분명한데, 지나치게 숙제를 너무 많이 내주는 건 문제라고 봅니다.
<지구촌 뉴스 세계는 지금> 조송현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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