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관 오디세이』 개정판 발간 ... '인류는 자연과 우주를 어떻게 생각해왔을까?' 물음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
물리학의 역사를 통해 우리 인류의 우주관의 변천사를 살펴본 물리학의 대서사시
피타고라스·플라톤에서 아인슈타인·보어까지의 물리학을 인문학(역사·철학)으로 해석한 대하드라마
조송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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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0 10:25 | 최종 수정 2021.03.1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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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부터 현대까지 2500년에 걸친 물리학의 역사를 통해 이 의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책으로 주목받은 ‘우주관 오디세이’가 7년 만에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
책의 제목인 ‘우주관 오디세이’는 인간의 우주관 여행, 즉 인간의 우주관이 어떻게 변해왔는가를 살펴본다는 의미다. 과학과 물리학의 발전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우리 인류의 자연과 우주에 대한 사고가 어떻게 확장되어 왔는지를 장구한 과학(물리학)의 역사를 통해 조명한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외를 막론하고 물리학의 역사를 인문학(철학)으로 해석하거나 융합해 묶어낸 책은 흔치 않다.
2013년 처음 발간된 ‘우주관 오디세이’는 2016년 11월 웹진 인저리타임(injurytime.kr)에 연재를 시작해 25개월 동안 절찬리에 전편(108꼭지)이 소개됐다. 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구독자는 연인원 200만 명에 달한다.
이번 개정판은 이 같은 인터넷 독자의 성원에 힘입어 발간돼 인터넷판 ‘우주관 오디세이’라 할 만하다. 문장은 한층 부드러워지고, 내용은 더욱 깊어졌다. 특히 이번 개정판은 상당 부분 물리적 개념 혹은 사실에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가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웹진에 연재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호기심 많은 청소년 과학도와 과학교사 네티즌과의 소통 결과로 보인다.
이를테면 목차에 ‘뉴턴은 운동법칙을 어떻게 발견했을까?’ ‘만유인력의 법칙은 왜 공격을 받았을까?’ ‘빛의 속도가 일정하다는 것이 왜 그토록 심각한 문제였을까?’ ‘어떻게 새로운 시간과 공간 개념을 발견했을까?’ ‘E=mc²를 탄생시킨 발상은 무엇이었을까?’ 등 의문형의 제목이 많다. 이 같은 질문으로 호기심을 유발하고 독자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만드는 저자 특유의 전략이다. 이는 저자 자신이 이들 과학적 사실에 문제의식을 갖고, 그 의문을 풀기 위해 깊이 고민했음을 방증한다.
‘우주과 오디세이’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제 ‘피타고라스·플라톤에서 아인슈타인·보어까지’에서 알 수 있듯이 피타고라스와 플라톤에서 아인슈타인과 보어에 이르기까지 2500여 년에 걸친 물리학의 역사를 우주관적 시각에서 기술한다. 둘째, 뉴턴역학(고전물리학), 상대성이론, 양자역학을 설명한다. 셋째, 현대물리학의 양대 기둥인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이 내포한 철학을 비교·설명한다. 특히 양자론의 본질적인 개념에 관한 ‘보어-아인슈타인 논쟁’은 인간 사고의 정점을 엿볼 수 있게 하는 흥미로운 대목이다. 넷째 ‘우주관 오디세이’의 종착역인 양자론적 우주관(관계론적 우주관)을 소개하는 데 큰 비중을 뒀다. 저자는 양자론의 철학이 화이트헤드의 관계론·유기체 철학과 일맥상통한다는 국내외 과학철학자들의 주장을 소개한다. 현재는 18세기의 기계론적 우주관 시대가 아니라 관계론적 우주관 시대이자 양자문명 시대임을 강조한다.
정진모(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는 추천사에서 ‘저자의 물리에 대한 지순한 사랑과 열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학창 시절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푹 빠졌다가 돌연 유학을 포기하고 기자가 된 저자가 20년이 넘도록 그의 가슴속에서 지워지지 않은 물리에 대한 그리움을 한 줄 한 줄 적어 모은 듯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대학시절 패기만만한 한 영문학도 친구로부터 ‘인간이 사라지면 우주는 어떻게 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면서 “‘우주관 오디세이’는 그 질문의 대답을 찾아가는 지적 모험 여행”이라고 말했다.
저자는 현상 이면의 진실을 추구하는 저널리스트이자 과학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된다고 믿는 과학스토리텔러이다. 상대성이론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유학을 준비하다 돌연 국제신문사에 입사해 현장 기자와 간부로 26년간 신문밥을 먹었다. 논설위원을 끝으로 퇴임한 뒤 1인 인터넷신문 인저리타임과 자매출판사 인타임을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저자는 과학을 소재로 많은 시민들이 소통하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저서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과학과 인문학의 대화』(공저), 『재송마을 이야기』(공저)가 있고, 언론사 과학칼럼과 대중과학강연 등으로 과학스토리텔러 영역을 개척 중이다. 2015년 동아대에서 국제학 박사학위(글로벌커뮤니케이션 전공)를 받고 2016년 3월부터 동아대 국제전문학원 겸임교수로 강의하고 있다.
인타임 / 29,000원 / 7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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