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인저리타임】 삶의 수레바퀴 - 박선숙

박선숙 승인 2022.11.10 17:30 | 최종 수정 2022.11.12 12:13 의견 0

삶의 수레바퀴
                        박선숙

 

 

둥글게 둥글게 원을 그리고
뱅글뱅글 돌아가며 전진하는
삶의 수레바퀴

돌멩이에 부딪히고 가시밭길을 
바위 같은 삶 지고 걸어가면서도
흔들흔들 잘도 굴러 간다

삶의 수레바퀴 위를 
저마다의 크기나 무게의 짐을 지고
다람쥐 쳇바퀴처럼 끝없이 달려 간다

짐을 지고 가다가 물에 젖기도
몸이 휘청거려 짐을 떨어뜨리기도 
깊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기도 하지만

힘들게 지고 온 짐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짐을 들어주기도 한다

삶의 수레바퀴 위에서 흔들리면서도
저마다의 길을 걸어가는
별똥별 같은 사람들

바퀴가 멈추면 삶도 끝날까 무서워
고통과 상처를 품에 안고도 
주구장창 계속 굴러 간다

잠시 쉬어가도 좋으련만
덜커덩 덜커덩
끝없이 굴러 간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 박선숙 시인

▷「시와 수필」 등단 
▷「시와 서정」 동인
▷「부산시인」 동인 
▷「김민부문학제」 운영위원 
▷동명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저작권자 ⓒ 인저리타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