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증호 시인의 「시조, 사랑을 노래하다」 53 그대에게 - 추창호

손증호 승인 2024.02.28 10:46 의견 0

그대에게

추창호

사랑의 찌 드리운 그대의 낚싯대에
나, 정말 못 이긴 척 입질을 할까보다
가야 할 물길 아득해 몸 지친 이런 날에

그려, 손잡아 마음 하나 튼다는 거
상처 많은 이 시대에 얼마만한 위안일까
보내온 이 봄빛 따라 마음껏 취할거나

날실 씨실 엮어간 그대 생각의 둘레
'머리 맞댄 동행으로 행복한 길이었음'
물어본 느낌만으로도 세상 한결 푸르네

‘가야 할 물길 아득해’서 ‘몸 지친 이런 날’ ‘손잡아 마음 하나 튼다는’ 것에 위안을 얻습니다. 그리고 ‘머리 맞댄 동행’이 ‘행복한 길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외롭지 않기 위하여 ‘날실 씨실 엮어간 그대 생각’을 하다 보면 ‘세상’은 ‘한결 푸르’러 지는군요. 사랑의 의미와 가치를 잘 담아낸 작품입니다.

손증호 시인

◇ 손증호 시인

▷2002년 시조문학 신인상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 부산시조 작품상, 성파시조문학상, 전영택 문학상, 나래시조문학상 등

▷시조집 《침 발라 쓰는 시》 《불쑥》, 현대시조 100인 선집 《달빛의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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