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증호 시인의 「시조, 사랑을 노래하다」(60) 첫사랑 - 최영효

손증호 승인 2024.04.17 08:00 의견 0

첫사랑

최영효

아무도

그 덴 자리를 보여주지 않지만

상처라 말하지 않고

별자리로 새기면서

한 번도

울지 못한 새

갇힌 새

죽지 않는 새


첫사랑을 울지 못한 새, 갇힌 새, 죽지 않는 새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사랑을 새에 비유한 것도 놀랍지만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의 ‘덴 자리’를 상처라 생각하지 않고 별자리로 새긴다고 했으니 이보다 눈물겨운 사랑이 어디 있을까요? 아픈 이별이 있어서, 다 말하지 못한 말이 있어서 첫사랑이 더 아련하고 더 아름다운지도 모릅니다.

손증호 시인

◇ 손증호 시인

▷2002년 시조문학 신인상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 부산시조 작품상, 성파시조문학상, 전영택 문학상, 나래시조문학상 등
▷시조집 《침 발라 쓰는 시》 《불쑥》, 현대시조 100인 선집 《달빛의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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