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증호 시인의 「시조, 사랑을 노래하다」(63) 부모-낙동강·490 - 서태수

손증호 승인 2024.05.08 09:28 의견 0

부모-낙동강·490

서태수

강물로 흐르는 일 혼자선 못하느니
천방지축 물줄기를 다독이는 강둑 있어
도도한 물굽이 하나 바다 향해 가느니

긴 강 감돌면서도 강둑은 못 보느니
하구를 맴돌 즈음 눈에 잡히는 먼 강둑
뒤돌아, 또 돌아봐도 물안개만 번지느니

강물은 혼자서 흐를 수 없습니다. 강둑이 있어야 바다에 다다르지요. 바로 ‘천방지축’인 나를 이 세상에 바로 서 있게 만들고 허투루 흐르지 못하게 일생을 바쳐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주신 분이 바로 부모라는 것입니다. 그런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세상에 나온 사람은 강물처럼 ‘도도한 물굽이 하나’ 이루어 바다를 품고 살아가겠지요.

◇ 손증호 시인

▷2002년 시조문학 신인상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 부산시조 작품상, 성파시조문학상, 전영택 문학상, 나래시조문학상 등
▷시조집 《침 발라 쓰는 시》 《불쑥》, 현대시조 100인 선집 《달빛의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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