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리면 우리를 살린다.”
“환경과 생명을 살리는 불교환경연대 활동에 마음을 모아 주십시오”
부산불교환경연대 창립 2주년 기념 불교환경연대 후원음악회가 7월 27일(토) 오후 3시 부산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 선문화교육관 대강당에서 열려 불법의 향기가 노래로 울려 퍼졌다.
이날 행사는 부산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안도스님)가 주최하고 금정총림 범어사, 불교환경연대,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울산불교환경연대, 불교신문, 법보신문, 현대불교신문, BTN불교TV, BBS부산불교방송이 후원했다.
후원음악회는 진재운 KNN 국장의 사회로 1부 기념식과 2부 후원음악회로 나뉘어 진행됐다. 기념식은 삼귀의 및 반야심경 독송, 영상 경과보고에 이어 부산불교환경연대 안도스님이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했다.
“오늘 이렇게 바쁘신 가운데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환경 보호와 생태계 보전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가장 큰 유산입니다. 저희 부산불교환경연대는 부처님의 생명존중과 가르침을 바탕으로 2022년 4월 20일 창립 후 생명살림의 사회 만들기를 큰 원력으로 녹색사찰 만들기 활동, 생명살림 환경실천운동, 어린이청소년 환경교육, 지역 불교계 및 시민사회 연대사업 등을 해오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이나 보조금을 받지 않는 민간단체으로 창립 2주년을 맞아 지난 2년간의 여정을 돌아보고 우리 단체가 이룩한 성과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후원음악회를 통해 법음(法音)이 널리 퍼져나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불교환경연대 고문인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정여 대종사, 전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스님, 공동대표인 정관·정찬스님·장유정 미소원 이사장, 감사인 윤광스님·고영삼 인생이모작포럼 공동대표, 지도위원인 도명스님, 구자상·박승제 자문위원, 울산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인 천도스님, 한주영 불교환경연대 사무총장, 전정순 대불련총동문회 부산지부장, 최소남 부산맑은물범시민대책위 상임대표, 정상래 부산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이성근 부산그린트러스트 상임이사, 옥숙표 장산습지보존위원장을 비롯해 불교신자와 지역 환경단체 활동가, 시민 등 300여 명이 동참해 자리를 빛냈다.
내빈 소개에 이어 밀양 여여정사와 녹색사찰 협약식이 있었다. 안도스님은 ‘환경을 지키고 생명을 살리는 녹색사찰 여여정사’라는 글귀가 새겨진 목각현판을 밀양 여여정사 주지 도명스님께 전달하고 포즈를 취했다. 도명스님은 “진정한 변화는 말과 글로 되는 게 아니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의논하고 격려하며 실천할 때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여여정사도 이번 녹색사찰 협약식을 계기로 환경을 더욱 보호하고 청정한 세상을 만드는 데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불교환경연대가 지금까지 협약을 맺은 녹색사찰은 대원각사, 도림사, 반야선원, 원오사, 홍법사, 김해바라밀선원, 마하사, 해광사, 대광명사, 미소원, 행복선원이며, 녹색복지관으로는 개금종합사회복지관, 광안노인복지관, 동삼종합사회복지관, 부민노인복지관, 수영구노인복지관, 부산동부노인보호전문기관, 수영구자원봉사센터, 컴넷하우스가 있다.
이어 범어사 방장 정여 대종사의 격려사가 있었다. “뜻깊은 좋은 날 안도스님을 중심으로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는 오늘 행사를 축하드리고 그간 노력해온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자연처럼 소중한 게 없습니다. 울적할 때 산이나 나무, 꽃, 다람쥐, 맑은 물을 보면 마음이 상쾌해지지요. 범어사가 천년 이상 산을 지키고 나무를 보호해온 것처럼 아름다운 마음으로 계속 우리의 소중한 자연을 지켜가도록 다 함께 노력합시다. 고맙습니다.”
이어 범어사 주지 정오스님을 대신해 혜총스님이 축하말씀을 했다. “부처님은 청정이십니다. 환경불교는 마음을 청정히 하고 말을 청정히 하고 몸짓을 청정히 하고 물질을 청정히 할 때 완성될 것입니다. 부처님 말씀대로 이 세상은 무상(無常)해 우린 잠시 머무르다 가는 존재입니다. 대가 없이 물·불·공기를 마음대로 쓰고 삼라만상은 청정 그대로 두고 살다 가는데 유독 인간은 자연을 더럽히고 뭇생명을 못살게 구는 탐진치(貪瞋痴) 삼독신(三毒身)에 빠져 있습니다. 불교환경연대는 이러한 청정을 지키고, 연대할 임무와 책임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다 부처님이십니다.”
이어 상패전달이 있었다. 녹색사찰 1호인 도림사 주지 정찬스님에겐 공로상이, 불교환경연대 공동대표이자 지속적인 후원을 해온 장유정 (사)미소원 이사장에게는 감사장이, 불교환경지킴이 연대활동을 해온 황은아 활동가에게는 봉사상이 수여됐다.
또한 이날 안도스님은 김창원 삼일아이앤씨(주) 회장을 부산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으로 위촉했고, 김 회장은 사재 1천만원을 부산불교환경연대에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이어 참석자들의 후원금 작성 시간도 가졌다.
2부 후원음악회가 이어졌다. 후원음악회는 팬올린D와 이소정 국악인의 공연과 이번에 창단한 여여한중창단과 한여울오케스트라의 창단공연으로 펼쳐졌다.
팬올린D는 핸드팬 이라는 악기의 ‘팬’, 바이올린의 ‘올린’ 드로(Draw)의 ‘D’의 합성어로 힐링음악을 선보였다. ‘Re Start’ ‘봄아 안녕’ 등의 창작곡을 핸드팬의 몽환적인 터치울림과 바이올린의 애잔한 현소리가 어우러져 청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국악인 이소정이 무대에 올라 ‘신천안 삼거리’ ‘매화타령’ ‘강원도아리랑’을 구수하게 불러 흥을 돋웠다. 이소정은 경기민요 이수자로 제4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장원을 했으며 현 이소정 국악예술원 대표를 맡고 있다.
이날 이목이 쏠린 것은 창단 첫무대를 보인 여여한중창단과 한여울오케스트라. 여여한중창단은 자연환경 보호와 생명살림을 음성으로 전하기 위해 불자들로 구성된 ‘음성공양팀’으로 한 두달의 준비로 첫 공연을 펼친 것이다. 한여울오케스트라 또한 대학생 불자음악인으로 구성돼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부산지부 특별지회로 창단을 준비하고 있는 팀이다. 여여한중창단 지도교수는 최진현 동의대 산업문화대학원 외래교수가, 한여울오케스트라 지휘자는 김태훈 동의대 음악학과 겸임교수가, 이날 후원음악회 예술총감독은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라트라비아타 주연의 바리톤 청공 정성민이 맡았다.
여여한중창단은 ‘운심게’ ‘아름다운 인연’ ‘가을아침’ 그리고 ‘함께 가자 이길을’ 선보였다. 한여울오케스트라는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과 ‘아로하’를 연주했다. 이들 중창단과 오케스트라는 ‘인생’ ‘경복궁타령’에 이어 ‘금정총림 범어사 선찰대본사’라는 곡을 선보였다. ‘금정산에 가면 정상 위에 우물이 있어요/ 옛날 그곳에 금빛 빛나는 물고기 살았대요/ 그 물고기는 금천에서 내려온 범어라 해요~’. 사회자는 이날 첫선을 보인 여여한중창단과 한여울오케스트라의 이름과 ‘금정총림 범어사 선찰대본사’ 작사를 정여스님이 한 것이라고 소개해 방청객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금정총림 범어사 선찰대본사’는 앵콜로 다시 한번 연주돼 더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후원음악회 행사장에서 나눠준 부산불교환경연대의 소개 팸플릿에는 불교환경연대의 비전(연결된 온 생명이 서로 살리며, 함께 행복한 지속가능한 생태적 순환사회)과 5대 핵심가치(생명, 순환, 지속가능성, 협동, 수행) 그리고 ‘불자환경 오계(五誡)’ ‘10가지 환경실천약속’ 등이 담겨있었다.
불자환경 오계는 이러하다. △천지 자연이 모두 연결된 우주생명임을 알아 존중하며 모시는 삶을 살겠습니다 △경쟁 대립하는 죽임의 삶이 아니라 서로 살리는 삶을 살겠습니다 △많은 것, 빠른 것보다 작고 적은 것을 추구하며 단순소박한 삶을 살겠습니다 △물질적인 풍요보다 마음의 풍요를 추구하는 수행하며 나누는 삶을 살겠습니다.
부산불교환경연대의 10가지 환경실천약속은 다음과 같다.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진 윤리적 제품을 쓰겠습니다 △일회용으로 만들어진 물건을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필요 없는 물건은 소유하지 않고 이웃과 나누며 살겠습니다 △적게 구입하고 적게 쓰고 적게 버리겠습니다 △사용하는 물건도 아끼고 다시 쓰고 오래 쓰도록 하겠습니다 △육식보다는 채식위주의 식생활을 하겠습니다 △음식을 남기지 않는 빈그릇운동을 실천하겠습니다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지 않고 살리는 활동을 하겠습니다 △지구를 지키는 교육과 실천활동을 후원하거나 참여하겠습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정책을 지지하고 참여하겠습니다.
부산불교환경연대 활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전화 010-2134-8805로 연락하면 되고, 후원계좌는 부산은행 101-2080-4632-02이다.
<경성대 환경공학과 교수 / 본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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