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역사시민운동가상에 이병선 부산대 명예교수, 바른역사학술상에 동양철학자 이찬구 박사 선정
바른역사학술원, 역사 정립에 헌신한 분들 기리기 위해 제정, 6일 서울서 시상식
조송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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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6 11:50 | 최종 수정 2024.12.0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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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역사학술원(원장 이덕일)이 올바른 역사 정립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기리기 위해 바른역사학술상과 바른역사시민운동가상을 제정하고 제1회 수상자로 동양철학자 이찬구(68) 박사, 이병선(97) 부산대 명예교수를 각각 선정했다. 시상식은 6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토정로 320 주원빌딩 2층에서 열린다.
바른역사학술상은 역사를 왜곡하는 현실에 맞서 꼿꼿하게 우리 역사를 지켜온 고(故) 창주 이재호 교수를 기리는 상이다. 고 창주 이재호 선생은 1920년 경남 함안에서 출생해 동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부산대학교 사학과 교수 및 명예교수를 역임했다. 남인 선비가문의 후예인 이재호 교수는 사학과 교수로서는 특이하게 이병도, 신석호 두 식민사학자가 주류인 한국 역사학계에 맞서 바른 역사관을 설파하는 데 평생을 바친 올곧은 선비 학자이다.
제1회 ‘창주 이재호 바른역사학술상’ 수상자인 이찬구 박사의 수상 논문은 「적봉지역 하가점 하층 문화에서 발굴된 고문자 宁(저)와 墉(용) 고찰 - 은(殷)의 갑골문보다 앞서 사용한 ‘고조선 문자’일 가능성 검토」(『역사와 융합』 제22호)이다. 이 논문은 하가점하층문화에서 발굴된 청동기에 새겨진 두 문자가 갑골문보다 앞서 사용한 ‘고조선문자’일 가능성을 고찰한 것이다.
이찬구 박사는 동양철학 전공자이면서 꾸준히 역사에 관한 논문을 발표한 중견학자이다. 그는 주역의 대가인 대산 김석진 선생의 수제자이기도 한데, 『홍산문화의 인류학적 조명(2018)』에서 홍산문화의 우하량 유적의 옥기를 단군사화와 관련된 토템신앙으로 조명하기도 했다.
최근 고문자연구소를 창립한 이찬구 박사는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에 “식민사학이 주류인 한국 역사학계의 현실에서 사학과 교수로서 평생 바른 역사의 길을 걸어온 창주 이재호 선생님을 기리는 상을 받게 되어서 무한한 영광”이라면서 “앞으로도 이재호 선생님의 학문인생에 부끄럽지 않은 학문의 길을 걸어서 이 나라 역사를 바로 세우는 데 앞장서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바른역사시민운동가상은 우리 역사를 바로세우기 위해 헌신한 분들을 대상으로 전국의 10여 개 역사 바로세우기 시민단체 대표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수상자를 선정한다. 그간 한국 역사학계는 일제 식민사학이 주류라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왔다. 이들은 하나의 통합적 역사관으로 바라보아야 할 역사를 칸막이로 나누어 서로 다른 영역은 침범하지 못하게 했다. 그 결과 근·현대는 진보적으로 인식하는 역사학자들도 고대사는 조선총독부 역사관을 그대로 추종하는 분절적 사고로 국민들을 호도시켜왔다.
다행히 지난 몇 년 동안 고대 전라도를 왜의 식민지라고 서술한 ‘『전라도 천년사』 사태’, 임나일본부설로 가야고분군을 유네스코에 등재하려 한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등재사태’, 김해를 고대부터 왜의 식민지로 서술한 ‘『김해시사』 사태’ 등을 거치면서 자발적인 역사시민운동 세력이 형성되었다. 특히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역사운동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면서 전국적 차원에서 역사시민단체들이 형성되었다. 이들 역사운동단체들과 그간 역사학계의 식민사관에 대해서 비판하는 전위적 역할의 학술조직인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등에서 ‘바른역사시민운동가상’을 제정하기로 합의하고 여러 차례의 논의와 공식 회의를 거쳐 이병선 명예교수를 제1회 수상자로 선정했다.
제1회 바른역사시민운동가상에 선정된 이병선 부산대 명예교수의 수상 업적은 『임나국과 대마도(1987)』, 『대마도는 한국의 속도(屬島)였다(2005)』 등의 저서를 통해 일제 식민사학의 임나일본부설과 독도 영유설을 학술적으로 비판하는 등 60여 년에 걸쳐 한국사를 바로세우는 일에 매진함으로써 역사바로세우기 시민운동에 참여하는 후학들에게 큰 희망과 모범을 보여준 것이다.
이병선 명예교수는 “바른역사시민운동가상을 주신다니 기쁘고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그동안 제가 한 조그만 일을 이제라도 알아주시니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병선 명예교수는 1927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서 진주사범학교와 서울대학교 사범대 국어과를 졸업하고 부산대와 경북대에서 각각 석·박사 학위를 받고 부산대학교 교수로 재직해왔다. 이 명예교수는 30년간의 한일고대지명연구를 통해 일제 식민사학의 핵심인 임나일본부설에 대해서 가장 이른 시기에, 가장 깊이 있는 학술적 비판을 한 학자이다. 임나일본부설은 고대 야마토왜가 369년~562년까지 가야지역에 임나일본부를 설치해서 식민통치했다는 것이 골자다. 이 명예교수는 1987년에 『임나국과 대마도』를 출간해 임나는 가야가 아니라 지금의 대마도임을 학술적으로 논증했다.
이 명예교수는 한국과 일본 고대 지명 30년 연구로 밝혀낸 “독도는 한국 땅이고, 임나국은 대마도에 있었다”는 요지의 수많은 논문과 저서를 일본어로도 자비 출판해 보급하고 학술대회 참가, 신문 기고를 통해 확산에 노력해왔다. 이 명예교수는 최근 백수를 눈앞에 둔 고령임에도 불구, 이를 영상으로 직접 제작해 유튜브로 방송하는 등 60여 년간 올바른 한국사 정립에 헌신해왔다.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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