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중에 말 아끼는 미국…트럼프도 트윗 자제 '신중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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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1 08:35 | 최종 수정 2018.06.2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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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조만간 방북해 후속회담 열어 '북중 기류' 살필듯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중국 방문에 미국 행정부가 말을 아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일 1박2일 일정의 중국 방문을 마무리하고 평양으로 돌아갔다. 지난 3월 하순 첫 방중 이후 석달새 3번째 방문이다. 김 위원장은 특히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두 차례나 회동하는 등 북·중 밀월관계를 과시했다.
그러나 미 행정부는 김 위원장의 방중을 주시하면서 최대한 반응을 아끼는 모습이다. 국무부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주의 깊고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북한이) 지난주 북미정상회담의 약속과 합의를 따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이 먼저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이렇게 했다.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북·미 후속협상의 전략을 모색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한 가운데 김 위원장이 역사적인 6·12 북미정상회담의 비핵화 합의를 준수할 것임을 강조한 원칙적인 발언 정도로도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3차 방중 사실이 알려진 이후 사흘째인 20일 현재 이와 관련한 트위터 글이나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7~8일 김 위원장의 2차 방중 이후 "김정은의 태도가 달라졌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태도다. '중국 배후설'을 의심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북미정상회담을 20일여 앞둔 지난달 24일 회담 개최 취소를 전격적으로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재미있고 매우 똑똑하며 뛰어난 협상가"라고 칭찬하고 "우리는 궁합이 잘 맞았다"고 전하면서 향후 후속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은 일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주도하는 북미 고위급 후속회담에서 북·중 기류와 북한의 태도 변화 여부를 살필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 프로세스 등 북미정상회담 후속 협의를 위해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18일 "싱가포르에서 만들어진 공동합의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이곳과 그곳 사이에서 해야 할 일들이 많다"면서 "실무진들이 이미 작업을 하고 있다. 나도 너무 늦기 전에 (북한을)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의 평양 방문 직전에 중국을 찾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할 때마다 김 위원장과 만나 면담했었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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