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심판이 눈감은 '반칙 휘슬'…더 안타까운 태극전사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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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4 11:55 | 최종 수정 2018.06.2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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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1분 기성용 반칙 상황에서 주심은 경기 속행…멕시코 역습으로 실점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두 번째 골로 이어진 상황이 내 실수인 거 같아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멕시코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1-2로 패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두 번째 골로 이어진 상황이 내 실수인 거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 다른 선수들은 정말 최선을 다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페널티킥 선제골과 역습 상황에서 결승골을 내주며 1-2로 무너졌다.
스웨덴과 1차전(0-1패)에서 패한 터라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리려면 반드시 멕시코를 꺾어야 했던 한국은 2패를 떠안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빠른 역습으로 멕시코를 괴롭혔지만 결정력이 따르지 않았고, 그나마 경기 막판 터진 손흥민(토트넘)의 득점으로 '무실점 월드컵'에서 겨우 벗어났다.
비록 패했지만 주심이 판정이 어느 때보다 아쉬운 경기였다.
한국은 후반 21분 상대 역습 상황에서 멕시코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그러나 역습이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명백한 반칙 상황을 주심이 인정하지 않은 탓도 컸다.
한국은 멕시코 진영에서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캡틴' 기성용이 볼을 간수하다 멕시코 선수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바로 앞에서 상황을 지켜봤던 주심은 반칙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한국 선수들이 주춤하는 사이 볼은 빠르게 한국 진영으로 빠르게 넘어와 결승골로 이어졌다.
TV 중계의 리플레이 상황에서도 기성용이 발에 걸리는 장면이 정확하게 나온 터라 팬들의 안타까움은 더 컸다.
이에 대해 AFP 통신은 "헥토르 에레라가 분명하게 발을 걸었지만 반칙으로 선언되지 않은 행운 덕분에 득점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K리그 무대에서는 득점의 시발점이 된 상황이 반칙이었다면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골을 무효로 하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부터 처음 적용된 VAR 판독은 득점 장면, 페널티킥 선언, 레드카드에 따른 직접 퇴장, 다른 선수에게 잘못 준 카드 등에만 시행한다.
득점 상황을 폭넓게 바라보는 K리그의 기준을 따랐더라면 무효로 볼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신태용 감독 역시 "기성용이 분명히 다리를 차인 상황으로 봤다. 주심이 인플레이를 시킨 게 멕시코 선수가 볼만 찼다고 인정해서 경기를 진행한 것 같다"라며 "볼과 발이 같이 차여서 반칙이라고 생각했다. 영상을 정확하기 보지 못해서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이런 판정 실수가 나오면 비디오 판독(VAR)이 신뢰를 얻기 어렵다. VAR 판단 기준에 대해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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