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공자의 인식론과 역학·박정희 대 박정희

인저리타임 승인 2018.07.06 22:25 | 최종 수정 2018.07.06 22:31 의견 0

사회적 경제란 무엇인가·조선왕조실록

▲공자의 인식론과 역학 = 황태연 지음.

동서양 정치철학과 정치사상을 연구한 황태연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공자 인식론과 역학(易學)을 분석한 책.

저서 '공자의 세계', '감정과 공감의 해석학'에서 공자 사상을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냈던 저자는 공자가 논한 지식철학을 지물(知物), 지인(知人), 지천(知天)이라는 세 용어로 요약한다.

그는 지물은 격물치지로 사물의 속성을 인식하는 것, 지인은 인간적 자아의 존재와 행위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 지천은 특정한 인간사와 자연사에 관한 하늘의 뜻을 아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지물에 대해 공자가 외물을 대상으로 지각한다는 경험론적 격물치지(格物致知)를 내세웠고, 이는 생각에서 자아를 도출하는 데카르트의 격사치지(格思致知)와 상반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19세기 최한기를 예외로 치면 극동 유가전통에서 2천500년 동안 인식론에 대한 일반적 논의가 전무했다"며 "유학자들은 그동안 공자의 인식론적 명제를 모두 실천철학적 명제로 오독했는데, 이러한 전통적 해석은 모두 혁파해야 한다"고 비판한다.

청계. 704쪽. 4만8천원.

▲박정희 대 박정희 = 전재호 지음.

서강대 대학원에서 박정희 체제의 민족주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2000년 저서 '반동적 근대주의자 박정희'를 펴낸 저자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주제로 다시 쓴 책.

적폐 원조이자 독재자라는 시각과 조국 근대화를 이끈 영웅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는 박정희를 군정기, 유신시대, 민족주의라는 세 가지 틀로 분석한다.

저자는 박정희에 대해 비판적이다. 한강의 기적 이면에 있는 부정적 행위의 그림자가 너무 짙다는 것이다.

그는 국민 기본권 억압, 군사주의 문화, 제왕적 대통령, 검열, 광고 탄압, 언론사 회유 등 박정희 시대의 과오를 열거한 뒤 21세기에도 이러한 상태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정치인과 박정희 지지 세력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박정희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매진. 256쪽. 1만5천원.

▲사회적 경제란 무엇인가 = 김기섭 지음.

현대사회 화두 중 하나인 '사회적 경제'(social economy)를 자세히 소개한 교양서.

일본에서 농업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협동조합을 연구한 저자는 사회적 경제를 공익적 측면으로만 조명하는 시각을 배격한다.

그는 사회적 경제가 기본적으로 나를 위한 우리의 경제 행위라고 강조하고 '결사'라는 형태가 사회적 경제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사회 관계망에서 배제된 사람들을 위해 사회적 경제가 필요하다면서 과제로 주체의 확대, 영역의 확장, 지역사회 창출을 꼽는다.

들녘. 494쪽. 1만9천500원.

▲조선왕조실록 1, 2 = 이덕일 지음.

역사 저술가 이덕일 씨가 10년 동안 자료조사와 구상 작업을 한 뒤 5년간 집필한 조선왕조실록 10권 중 2권을 출간했다.

1권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2권은 정종과 태종 시대를 다뤘다. 사진과 그림을 풍부하게 수록한 점이 특징이다.

다산초당. 1권 372쪽, 2권 388쪽. 각권 1만8천원.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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