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자본 없는 자본주의

인저리타임 승인 2018.06.29 21:05 | 최종 수정 2018.06.29 21:15 의견 0

로봇 수업· 자본 없는 자본주의
탈출하라·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

▲ 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 마고 드멜로 지음. 천명선·조중헌 옮김

일반인에게는 아직 생소한 '인간동물학(Human-Animal Studies·HAS)' 입문서.

인간동물학은 인간과 사회와 문화에서 동물이 차지하는 위치와 인간과 동물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융합학문으로, 인간이라는 동물과 비인간동물을 함께 연구한다.

저자는 미국 센트럴뉴멕시코커뮤니티 대학에서 사회학, 문화연구, 인류학을 가르친다.

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세계의 수많은 공장식 축산공장에선 매년 전 세계 인구의 10배에 육박하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동물이 참혹한 환경에서 식용으로 사육돼 식탁에 오른다.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늘어난 육류 소비와 다국적 공장식 축산 기업들의 판촉 공세로 인해 이 같은 상황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간동물학은 역사상 유례없이 모순적인 지금의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이해하고 더 나은 관계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책은 동물에 대한 정의·분류에서 시작해 사회적 구성, 동물을 이용해온 역사,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 상징이나 재현 수단으로서 동물, 동물의 행동·감정·지능·언어·자아를 이해하는 방법, 동물권과 동물 보호 역사, 그리고 인간과 동물의 미래에 이르기까지 인간동물학의 모든 연구 영역을 소개한다.

저자는 개를 죽이고 먹는 행위를 일탈적 폭력으로 규정하며, 중국과 한국 등을 사례로 든다.

애완동물이 된다는 것은 최소한 어느 정도 가족으로 여겨지는 것이고, 가족의 일원을 먹는 것은 그 일원이 설령 동물일지라도 상징적 형태의 '식인'이라고 것.

다른 동물 자원이 부족하거나, 개가 식용 이외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곳에선 식용으로 쓰인다고 설명한다.

고양이를 식용으로 기르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경기가 좋지 않은 시절 중국, 러시아, 유럽에서도 고양이를 먹었다고 한다.

공존 펴냄. 616쪽. 3만5천원.

로봇 수업
로봇 수업

▲ 로봇 수업 = 존 조던 지음. 장진호·최원일·황치옥 옮김.

시민의 필수 교양으로서 로봇 공학에 관한 지식을 정리한 로봇 교과서.

국가와 민간 차원에서 최근까지 이뤄진 로봇 공학의 발달상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인간이 로봇에 종속되기보다는 인간과 로봇이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현실적인 미래를 제시한다.

저자는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교수다.

사이언스북스 펴냄. 280쪽. 1만7천500원.

자본 없는 자본주의
자본 없는 자본주의

▲ 자본 없는 자본주의 = 조너선 해스컬·스티언 웨스틀레이크 지음. 조미현 옮김.

21세기 경제에서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의 특성을 설명한다.

전통적인 투자의 대상은 주로 물리적이거나 유형적인 것, 즉 기계·차량·건물·인프라 등이다. 하지만 지금의 많은 투자는 소프트웨어·연구개발(R&D)·디자인·예술품 원작·시장조사·훈련·새로운 사업공정 같은 지식 생산물을 대상으로 삼는다.

책은 이런 무형자산 투자의 특성으로 매몰 비용, 스필오버(spillover·파급), 시너지 효과, 불확실성, 논쟁성을 든다.

저자는 영국 임페리얼대학 비즈니스스쿨 교수와 영국 혁신재단 네스타(NESTA) 정책연구팀장이다.

에코리브르 펴냄. 384쪽. 1만9천500원.

탈출하라
탈출하라

▲ 탈출하라 = 로버트 링엄 지음. 이주만 옮김.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우리를 옭아매는 것들에서 탈출해 진정한 자유인이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의 자유를 가로막는 족쇄로 노동, 소비, 관료제, 어리석은 뇌를 든다.

언제까지 인생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시간이 날 때 할 일'로 미뤄두고 있을 것인지 묻는다.

카시오페아 펴냄. 400쪽. 1만6천800원.

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
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

▲ 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 = 목수정 지음.

13년 동안 프랑스에서 아이를 키워온 재불 작가 목수정과 딸 칼리의 프랑스 공교육 체험기.

저자는 프랑스 교육의 가장 큰 특징으로 '경쟁이 없음'을 꼽는다. 프랑스에는 아이들의 행복과 불행을 좌우할 결정적인 단어 '등수'가 없다고 한다.

저자는 가끔 딸 칼리에게 반에서 누가 공부를 잘하는지를 묻지만, 항상 몰라라는 답이 돌아온다.

생각정원 펴냄. 408쪽. 1만7천원.

(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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