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NYT 발행인 불러 가짜뉴스 설전?…'비공개 회동' 공개

인저리타임 승인 2018.07.30 08:54 | 최종 수정 2018.07.30 09:14 의견 0

9일전 만남 트윗 올려…NYT 설즈버거 "트럼프 언론인식 경고"
설즈버거 반박에 트럼프 '폭풍트윗'으로 언론 비난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이준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소 '가짜뉴스'로 몰아세운 뉴욕타임스(NYT)의 발행인 아서 그레그(A.G.) 설즈버거(38)를 만난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이에 설즈버거가 성명을 통해 언론을 '국민의 적'으로 규정하는 것의 위험성을 경고했다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이 '폭풍 트윗'을 통해 또다시 대언론 공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오전 트윗을 통해 "백악관에서 뉴욕타임스의 발행인 A.G. 설즈버거와 매우 좋고 흥미로운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디어가 쏟아내는 방대한 가짜뉴스에 대해, 또 가짜뉴스가 어떻게 '국민의 적'이라는 문구로 바뀌었는지에 대해 많은 시간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회동 일자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올리자, 설즈버거는 이번 회동은 '오프 더 레코드'(비공개 조건)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공개함에 따라 관련 내용을 밝히는 것이라며 백악관 측 초청에 따라 지난 20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 발행인 아서 그레그(A.G.) 설즈버거[AP=연합뉴스]
뉴욕타임스 발행인 아서 그레그(A.G.) 설즈버거의 트위터[CNN 캡처]

 

A.G. 설즈버거는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디어에 대한 공격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들은 미국에 위험하고 유해하다고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라는 용어 자체가 허위라는 점을 지적했고, 언론을 '국민의 적'으로 규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A.G. 설즈버거는 1896년부터 120여 년 동안 설즈버거 가문의 가족경영체제로 운영된 뉴욕타임스의 6번째 발행인이다. 1992년부터 25년간 뉴욕타임스를 이끈 부친인 아서 옥스 설즈버거 주니어가 발행인 직에서 물러나면서 올해 초부터 발행인을 맡아왔다.

뉴욕타임즈 발행인 설즈버거와 흥미로운 만나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뉴욕타임즈 발행인 설즈버거와 흥미로운 만남을 가졌나는 내용의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CNN 캡처]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폭풍 트윗'을 올려 대 언론 공격에 또다시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발작 증후군'(Trump Derangement Syndrome)에 걸려 제정신이 아닌 언론들이 우리 정부의 내부 논의를 들춰낸다. 그것은 비단 기자들뿐 아니라 많은 사람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다! 매우 비애국적이다! 언론의 자유에는 뉴스를 정확하게 보도할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엄청나게 긍정적인 결과들을 성취하고 있음에도 불구, 내 행정부에 대한 언론 보도의 90%는 부정적"이라며 "예를 들어 망해가는 뉴욕타임스와 아마존 워싱턴포스트는 매우 긍정적인 성과에 대해서조차 오직 나쁜 기사들만 쓴다. 그들은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가 아마존 CEO인 제프 베이조스가 소유한 언론사인 점을 들어 워싱턴포스트를 비난할 때 '아마존 워싱턴포스트'라고 부르곤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AP=연합뉴스]
성관계 대가로 금품 제공 의혹의 진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곤혹스러워하는 트럼프 대통령[CNN 캡처]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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