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8시 수월드컵경기장서 2번째 평가전 대결
7일 코스타리카전 2-0 승리 상승세 이어갈지 관심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남미의 복병 칠레를 넘어 2연승 가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코스타리카와 평가전 2-0 승리의 여세를 몰아 칠레와 두 번째 대결에 나선다.
한국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친선경기를 벌인다.
벤투 감독으로서는 남미 팀과 첫 대결로 취임 후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2연승을 노릴 기회다.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신고식을 치렀던 벤투 감독은 7일 코스타리카전에서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남태희(알두하일)의 연속골로 승리한 후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수비적으로 좋았고, 공격으로 전환할 때 역습에서도 좋은 장면 많이 나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9월 A매치 두 번째 상대로 만나는 칠레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칠레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는 아깝게 나가지 못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12위로 남미 국가로는 브라질(3위), 우루과이(5위), 아르헨티나(11위)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칠레는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3위를 달리다가 최종 18차전에서 브라질에 0-3으로 패하는 바람에 5위로 밀려 4위 페루에 플레이오프 출전권까지 넘겨줬다. 하지만 2015년과 2016년 남미축구선수권(코파 아메리카)을 2연패 할 정도로 만만찮은 실력을 보유했다. 2017년에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벤투호가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두고 11월까지 상대할 여섯 팀 중에서도 우루과이 다음으로 FIFA 랭킹이 높다.
FIFA 랭킹 57위인 한국은 9월 코스타리카(32위), 칠레, 10월 우루과이, 파나마(69위), 11월 호주(43위), 우즈베키스탄(95위)과 차례로 맞붙는다
이번 한국과 맞대결에는 칠레의 간판 알렉시스 산체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출전하지 않는다.
대신 핵심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바르셀로나)을 비롯해 '센추리클럽'에 빛나는 수비수 듀오 가리 메델(베식타스·A매치 111경기)과 마우리시오 이슬라(페네르바체·A매치 100경기) 등이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칠레는 애초 7일 홋카이도 돔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치르고 넘어올 예정이지만 홋카이도 지진 여파로 친선경기를 취소하고 한국과 맞붙게 됐다.
한국은 칠레와 역대 A매치에서 딱 한 차례 맞붙어 패한 적이 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준비하던 허정무호가 아시아 3차 예선을 앞뒀던 2008년 1월 30일 곤살로 피에로에게 결승 골을 내주고 0-1로 졌다.
이번에는 기분 좋은 승리를 경험한 '벤투호 1기' 멤버들이 선배들을 대신해 칠레에 설욕할 기회다.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전 때 월드컵에 뛰지 않았던 남태희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빼고는 월드컵 출전 선수들로 선발 명단을 꾸렸고, 6명을 교체 투입하며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
4-2-3-1 전형의 포백 시스템을 구사했고, 주장 임무를 맡긴 손흥민(토트넘)을 왼쪽 날개로 기용했다. 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한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김문환(부산), 황인범(아산)도 후반에 투입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벤투 감독이 첫 A매치 결과를 토대로 칠레전에 베스트 11을 어떻게 짤지 궁금한 이유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벤투 감독이 칠레와 평가전에서 A매치 2연승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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