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프랑스 정상회담, 작년 11월 이어 두번째…文 "그간 지지에 사의"
상호 교역·투자 더 확대하고 신성장동력 발굴 공동 노력키로
양국 인적 교류 확대키로…文 "양국내 상호 언어 증진 협력" 제안
(파리=연합뉴스) 이상헌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5일 오후(현지시간) 파리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비롯해 최근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그간 마크롱 대통령이 남북관계 진전과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보내준 지지와 관심에 사의를 표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EU(유럽연합)·G7(주요 7개국)의 핵심국가인 프랑스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앞으로도 계속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노력이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프랑스도 한반도 평화 구축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속해서 지지하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작년 5월 나란히 취임한 문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의 양자회담은 작년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당시에 이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방문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은 2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이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양 정상은 2004년 수립된 '한·불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토대로 상호 교역·투자를 더욱 균형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과학기술·신산업·중소기업·스타트업 등의 분야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청와대는 "두 정상은 마크롱 대통령이 2014년 경제·산업·디지털 장관 재직 시 출범한 한·불 신산업 기술협력포럼이 양국 간 산업기술 협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평가하고, 이를 계속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불 신산업 기술협력포럼은 양국 간 신산업 협력 활성화 및 기업 간 기술 교류를 위해 정부·기업·학교·연구소 등이 참석하는 포럼으로, 작년 11월 파리에서 제4차 포럼이 열린 바 있다.
두 정상은 또 유럽 내 스타트업 강국인 프랑스와 혁신성장에 역점을 두고 있는 한국이 청년창업 확대와 중소기업 발굴·육성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파리 지역에만 약 1만개의 스타트업이 활동하는 등 유럽 최다인 약 50만개의 스타트업 국가로, 이들 기업의 성장과 해외진출을 돕기 위한 정부 주도의 디지털 비즈니스 육성정책인 프렌치테크를 시행 중이다.
이어 문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기후변화 등 전 세계가 직면한 글로벌 도전과제 대응에도 더욱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가 2015년 파리협정 채택에 기여하는 등 기후변화·환경 분야에서 보여준 리더십을 평가하고, 기후변화 문제 대응을 위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미래세대 간 활발한 교류와 상호이해 증진이 양국 관계 발전에 근간이 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학생 교류와 워킹홀리데이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양국 간 인적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최근 한류 영향으로 프랑스 내 한국어 및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점을 환영하고 프랑스 내 한국어 증진 및 한국 내 프랑스어 증진을 위해 양국이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프랑스 내 한국어 전공 거점대학인 파리7대학과 국립동양어문대학은 2018∼19년도 신입생 모집 결과 8∼9대 1의 높은 경쟁률 기록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개선문에서 프랑스 정부 대표들의 영접과 양국 국가 연주, 의장대 사열 등 공식환영식에 참석한 뒤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했다.
이어 6·25 참전용사 기념 동판 앞에서 프랑스 참전용사와 후손들을 격려하고, 이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한국전에 참전한 프랑스군은 3천421명으로 이 중 262명이 전사하고 7명이 실종됐다.
문 대통령은 기마대 호위 속에 대통령궁으로 이동해 정상회담에 임했다.
honeybee@yna.co.kr,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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