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리스-렉스, 2년여 비행 끝에 원시 소행성 베누 상공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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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4 10:58 | 최종 수정 2018.12.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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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궤도 진입…먼지·자갈 등 샘플 채취해 2023년 귀환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의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가 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목표 소행성 '베누(Bennu)' 상공에 도착했다.
지난 2016년 9월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뒤 2년여의 긴 비행 끝에 이날 새벽 2시 10분께 베누 19㎞ 상공에 다다랐다.
폭 500m의 다이아몬드 모양 우주 암석인 베누는 현재 지구에서 약 1억3천만㎞ 떨어진 곳에서 태양 궤도를 돌고 있다.
오시리스-렉스는 앞으로 고도를 더 낮춰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베누 궤도에 진입하게 되며, 이후 1년 반에 걸쳐 본격적인 원시 소행성 탐사에 나서게 된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기인 오시리스-렉스는 2020년에 3m 길이의 로봇팔을 이용해 베누 표면에서 먼지와 자갈 등의 샘플 약 60g을 채취해 오는 2023년 9월에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오시리스-렉스는 최대 2㎏까지 샘플을 채취할 수 있는데, 이는 아폴로 우주인들이 1960~1970년대에 달 암석 등을 지구로 가져온 이래 가장 많은 우주 물질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자들은 베누와 같은 원시 소행성을 '우주의 타임캡슐'로 보고 있으며, 베누에서 가져온 물질을 분석해 약 45년 전 태양계 형성 초기의 비밀을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구 근접 소행성에 관해 더 많은 것을 앎으로써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의 충돌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대책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베누는 지구와 근접해 태양궤도를 돌고 있으며 오는 2135년에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2천700분의 1에 달하는 위험한 소행성 중의 하나다.
미국항공우주국(NASA)도 이런 점을 고려해 약 50만개의 소행성 후보 군 중에서 베누를 탐사 목표로 정했다.
소행성 탐사분야에서 미국에 한 발 앞서있는 일본은 지난 6월 '하야부사2'가 소행성 '류구'에 접근해 소형로봇을 풀어놓는 등 이미 탐사를 진행 중이다. 류구는 폭이 800m로 베누의 약 1.5배에 달한다.
지난 2003년에 발사한 '하야부사1'은 소행성 '이토카와'와 착륙했다가 통신이 두절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으나 2010년 미립자 1천500여개가 담긴 샘플을 갖고 지구로 귀환한 바 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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