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N 교통방송 <지구촌 뉴스, 세계는 지금> 12월 18일 화요일 6시40분
오/ 베트남에서 시민의 열정과 열기가 아직 식지 않고 이곳 부산까지 전해오는 것 같습니다. 바로 축구 열기죠. 지난 15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말레시아를 꺾고 10년 만에 2018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우승을 차지했지 않습니까? ‘박항서 매직’의 결정판이라 할까요? 베트남은 말그대로 말 그대로 흥분의 도가니였다죠.
김/ 베트남 국영 TV가 ‘올해 최고의 인물’에 박항서 감독을 뽑았다고요?
조/ 예 그렇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 국영 VTV1은 박 감독을 올해 베트남을 빛낸 최고의 인물로 선정했습니다.
VTV1은 해마다 그해 가장 위대한 업적을 달성한 인물을 뽑는데 이번에 극히 이례적으로 외국인인 박 감독을 선정했습니다.
VTV1은 이에 따라 조만간 박 감독을 방송국으로 초청, 내년 1월 1일 방송할 신년 기획 프로그램을 제작할 예정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지난해 10월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동시에 취임한 박 감독은 올해 베트남 축구 역사를 완전히 새로 썼습니다.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사상 처음으로 준우승 신화를 만들었고, 지난 9월 끝난 아시안게임에서도 베트남 축구 사상 최초로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지요.
특히 지난 15일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려 베트남 축구 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김/ 박항서 감독 인기가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듯하다고요?
조/ 예, 박 감독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영입한 현지 대기업 회장이 2020년 초 끝나는 박 감독의 계약연장은 물론 연봉 대폭 인상을 시사했습니다. 자선경매에 나온 박 감독 초상화의 시작가가 5천 달러로 책정됐습니다.
또 박 감독의 가짜 페이스북 계정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으며 한 가짜 팬 페이지의 팔로워가 19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답니다.
박 감독을 광고 모델로 쓴 한국기업의 현지법인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도 덩달아 광고 모델 섭외 1순위가 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박 감독을 광고 모델로 쓸 수 있게 해달라는 현지 기업의 요청도 쇄도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이젠, 홍콩으로 갑니다. 홍콩에서 ‘마른 하늘에 돈벼락’이 날리는 소동이 벌어졌다고요?
조/ 홍콩의 구시가지 중 하나인 삼서이보(深水埗)에서 한 남성이 수백장에 이르는 고액 지폐 다발을 거리에 뿌려 일대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지난 주말 홍콩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어깨에 활을 걸친 한 남성이 군중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마치 “내가 전설적인 의적, ‘로빈 후드’다”고 외치는 듯했다고 홍콩 언론은 그 장면을 묘사했습니다.
이 남성은 “모든 사람이 이 중대한 사건에 주목하길 바란다. 당신들이 믿을지 모르겠지만, 하늘에서 돈이 떨어질 것이다”고 외친 후 군중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잠시 후 인근 빌딩 옥상에서 지폐가 쏟아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지폐들은 우리 돈 만5000원 정도인 100홍콩달러가 대부분이었지만, 간혹 그 10배짜리인 1000홍콩달러도 섞여 있었다고 합니다.
‘돈 벼락’은 무려 3분이나 이어졌습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떨어진 돈을 줍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고, 일부에서는 서로 많이 줍겠다고 싸움도 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떨어진 돈을 주우러 점포 지붕 위에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김/ 누가 무슨 이유로 ‘돈 벼락’을 날렸을까요?
조/ 대혼란을 일으킨 남성은 이후 페이스북에 “나는 부자에게서 돈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을 돕는다”고 썼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남성은 영웅도, 의인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암호화폐 사업을 하는 ‘코인 그룹’의 소유주였음이 밝혀졌습니다. 그는 자신이 돈을 뿌린 목적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코인 그룹 홍보가 목적이었다는 분석입니다.
홍콩 당국은 공공장소에서 무질서를 초래할 경우 최고 12개월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며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 2018년 한 해도 저물어갑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외신이나 출판사들은 올 한 해를 상징할 만한 단어를 선정하곤 하는데요, 2018년 올해의 단어로 ‘정의’(justice) ‘유해한’(toxic) 등이 선정됐다고요?
조/ 미국 온라인 사전인 메리엄-웹스터는 2018년 올해의 단어로 ‘정의’(justice)를 선정했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메리엄-웹스터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전 출판사입니다.
웹스터 편집자 피터 소콜로스키는 17일(현지시간) “‘정의’가 웹사이트 검색순위 톱 20~30위를 지속해서 유지했고 때로는 특별한 현안에 맞춰 급증하는 현상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정의’가 올해의 단어로 선정된 시점은 마이클 코언 변호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을 감추기 위한 입막음용 돈을 지급한 혐의 등으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은 직후입니다.
올해 ‘정의’ 단어 검색은 지난해와 비교해 해당 사이트에서 74% 늘어났다.
한편 옥스퍼드 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유해한’(toxic)을 선정했습니다. ‘유해한’(toxic)이란 단어는 ‘독을 넣은 또는 독에 물든’이라는 뜻의 중세 라틴어 'toxicus'에서 나왔는데, 고대 그리스인들이 사용한 ‘화살에 묻힌 독’에서 기원합니다.
옥스퍼드 사전은 단어가 사용된 대화의 맥락상 범위 때문에 이 단어를 압도적으로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근데, 유해한(toxic)이란 단어가 어떤 이유로 많이 사용되었는지, 그 배경이 궁금합니다.
조/이건 미투(me too) 운동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단어와 흔히 함께 쓰인 단어를 찾아본 결과 'Chemical'(화학물질) 다음으로 'Masculinity'(남성성)이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미투’(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하면서 ‘유해한 남성성’이라는 뜻의 ‘toxic masculinity’가 연관 단어로 엄청 유행을 탔습니다.
이는 성폭력 시도 의혹을 받은 브렛 캐버노 미국 대법관의 청문회 같은 중요한 정치 사건이 국제사회에 논쟁을 불러일으킨 데 따른 것이라고 옥스퍼드는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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